주변 상점 5곳 중 1곳 폐업 계획…‘호텔 정상화’ 촉구
대전 유성온천의 특급 호텔이 문을 닫은 이후 유성관광특구 일대 상인들이 심각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호텔 주변 상점 5곳 중 1곳은 폐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가 내놓은 유성지역 경기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월 폐업한 호텔리베라유성(사진) 주변 상점 212곳 중 20.7%인 44곳이 매출 감소로 인해 폐업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3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대책위는 호텔리베라유성이 폐업한 이후 지역 경기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주변 상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호텔리베라는 유성관광특구 중심지에 30년 동안 자리 잡고 있던 대전 유일의 특1급 호텔이다. 이 호텔이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1월1일 공식 폐업하면서 호텔 노동자 130여명이 거리로 내몰렸고, 주변 상권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컸다. 호텔이 문을 닫은 지 두 달 만에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폐업을 계획 중인 곳 외에도 전체의 70%인 149곳이 호텔 폐업 후 30% 이상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다.
매출 감소액은 월평균 189만원으로 조사됐다. 운영이 어려워진 상점들이 종업원을 해고하면서 전체적으로 줄어든 고용인원도 126명이나 됐다. 상인들의 48.5%(103곳)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6개월 안에 폐업하거나 업종을 전환하겠다고 답했다.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호텔 폐업이었다. 24%(51곳)는 전체적인 경제상황 등을 원인으로 꼽았지만, 76%(161곳)가 호텔 폐업을 직접적인 이유로 꼽았다.
대책위는 “실태조사 결과에서 보이듯 호텔리베라 폐업으로 인한 유성지역 경기 악화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대전시가 호텔을 인수해 공영개발을 추진하거나 제3자 매각으로 호텔을 정상화시키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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