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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LGD, 아이폰 부진에 OLED 투자 지연 '공식화'…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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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주한 OLED 장비 6개월 만에 '취소'

-업계, 이례적인 계약 취소 배경으로 '애플' 지목

-차기 OLED 적용 아이폰 물량 하향조정할 듯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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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민수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주요 협력사에 발주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장비를 취소했다. 이 장비는 LG디스플레이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인 파주 E6에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LG디스플레이가 ‘투자 지연’을 이유로 발주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부터 파주 P10 공장의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인 E6에서 차세대 아이폰에 공급할 플렉시블 OLED 양산에 나설 계획이지만, 애플이 첫 OLED 아이폰인 ‘아이폰X(텐)’의 판매량 저조로 아이폰의 OLED 적용을 재검토하면서 덩달아 투자 계획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피에스는 지난 9일 LG디스플레이와 OLED 디스플레이 장비의 설비 구매 계약을 해지했다. 케이피에스는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를 만드는 업체로 삼성·LG 디스플레이와 BOE 등 중화권 패널 제조사에 OLED 제조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계약금액은 8억9000만원 규모로 회사 매출액의 5.07%에 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E6의) 투자를 지연한다며 발주 취소를 통보했다”면서 “지난해 10월 LG디스플레이와 공급계약을 맺은 뒤 6개월가량 기다렸지만, 결국 이번 계약은 취소하고 향후 새로 발주하겠다고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장비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부터 플렉시블 OLED를 양산하는 E6 공장에 도입될 예정이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이미 발주한 장비를 취소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 회사는 앞서 E6에 세 차례 동일한 장비를 공급했다. LG디스플레이 외에 삼성디스플레이나 중국의 BOE 등 글로벌 TV 제조사에도 동일한 장비를 납품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이런 (계약 해지) 경우는 사실 드물다”면서도 “플렉시블 OLED의 업황이 나빠졌다기보다는 LG 측의 사업 계획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자 관련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투자 지연’을 이유로 계약을 취소한 배경으로 애플의 사업 전략 변화를 지목한다.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X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애플이 올해 OLED 탑재 아이폰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보수적으로 수정했다는 것이다. OLED 아이폰 생산량이 줄어들면, OLED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투자 및 양산 계획을 수정할수 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20조원 규모를 투입해 LCD와 OLED의 사업 비율을 6:4로 맞출 계획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해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중소형 LCD도 해야 하고 OLED도 해야 하는데 플렉시블 OLED 캐파(생산능력)를 얼마로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하며 “플렉시블 OLED는 투자비용이 워낙 크기 때문에 고객(애플)과 협의하느라 (투자 결정이) 딜레이됐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의 판매저하와 액정표시장치(LCD)의 판매가격 하락으로 올 상반기까지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형 LCD 패널의 판가 하락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445억원까지 급감했다. 2016년 4분기 영업이익은 8247억원이었다. OLED 사업의 경우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OLED 주문량 감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화권 고객 다변화 및 LCD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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