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미투 몸살 앓는 여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병두, 당 만류에도 의원 사직서 제출…국회 표결 남아

박수현, 당 예비후보 자진사퇴 권유에도 선거운동 재개

정봉주, 의혹 부인·출마 재확인…추가 보도로 공방 격화

ㆍ민병두, 당 만류에도 의원 사직서 제출…국회 표결 남아

ㆍ박수현, 당 예비후보 자진사퇴 권유에도 선거운동 재개

ㆍ정봉주, 의혹 부인·출마 재확인…추가 보도로 공방 격화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잇따른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12일 당 만류에도 불구하고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고,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당의 후보직 자진 사퇴 권유에도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복당을 통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희망하면서 당 지도부 속내를 복잡하게 하고 있다. 1당 사수에 비상이 걸린 당에선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 움직임이 잦아들고 있다.

현역 의원 처음으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민병두 의원은 12일 “이미 밝힌 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며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선 진상규명, 후 사퇴여부 결정’을 주장하며 사퇴를 만류한 지도부 뜻을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민 의원 사직서는 이날 국회 의사과에 접수됐지만 수리 여부는 미지수다. 국회법상 국회 회기 중 국회의원의 사직서가 접수되면 본회의 무기명 표결을 거쳐야 한다. 야당 요구로 이날 3월 임시국회가 소집됐지만 여야는 의사일정은 물론 본회의의 민 의원 관련 안건 상정 여부도 합의하지 못했다.

민 의원 사직서가 수리되면 민주당(121석)과 한국당(116석) 의석은 4석 차이로 줄어든다. 당 현역 의원 중 지방선거 출마자가 다수 나올 경우 원내 1당을 한국당에 내줄 수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20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이 시작되는 5월 중순 이후로 민 의원 사직 확정 시점을 미룰 수도 있다. 1당 사수에 비상이 걸린 민주당에선 현역 의원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지사 출마를 저울질했던 이개호 의원과 부산시장 출마를 검토했던 박재호 의원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전날 부산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불륜 및 공천 특혜’ 의혹으로 출마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민주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변인의 자진 사퇴를 권고키로 했다. 그러나 그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뒤 중단했던 선거운동을 재개하는 등 완주 의지를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은 프레시안이 보도한 성추행 의혹을 반박하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정 전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피해자가 주장한 성추행 당일(2011년 12월23일),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다며 “전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정보도와 사과가 없으면 프레시안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러나 진실공방은 격화되는 분위기다. 프레시안은 2011년 12월23일 정 전 의원과 함께 이동한 측근 말을 인용해 “당시 정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간 것은 사실”이라고 보도했지만, 정 전 의원 측은 해당 시간에 어머니 병문안을 가 렉싱턴 호텔을 방문할 겨를이 없었다고 재반박했다.

정 전 의원 지지자들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사람으로 오인해 엉뚱한 여성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가 경찰에 고소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갑론을박이 계속되면서 당내에서도 정 전 의원 복당에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