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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잠실야구장 옆에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17년을 살아온 60대 남성이 구조됐습니다. 오랜 시간, 쓰레기 분리수거를 했지만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숙소로 쓴 컨테이너의 냉장고에는 얼린 밥과 김치, 뿐이었습니다.
백일현 기자입니다.
[기자]
잠실야구장 옆 재활용 쓰레기장 한 귀퉁이에 컨테이너 박스 하나가 보입니다.
60살 이모 씨는 17년 동안 이곳에서 살아왔습니다.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밤새 쓸만한 재활용 쓰레기를 골라내야 했습니다.
[서동운/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 센터장 : 지문이 안 나왔어요. 손을 많이 쓰는 일을 하셨다는 거죠. 퇴행성 관절염 같은 게 와서 잘 안 구부려지더라고요.]
하지만 일한 대가는 거의 받지 못했다고 이 씨는 진술했습니다.
[인근 식당 주인 : 빼짝 말랐어. 담배꽁초 맨날 주워서 피고. 야구할 때 빵이고 뭐고 버리는 게 많으니까 이런 거 주워 먹는지.]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가 신고를 받고 이 씨를 찾아왔을 때 컨테이너안 냉장고에는 얼린 밥과 김치 밖에 없었습니다.
시설을 운영하는 서울시측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 : 이 사람에 대한 존재도 사업소는 사실 잘 몰랐어요.]
민간 고물상이 이 씨에게 재활용품을 골라내도록 시키고 돈은 떼먹은 것 같다는 설명만 내놓았습니다.
인권센터는 이 씨를 쉼터에 입소시키고 이씨에게 일을 시킨 사람을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의뢰했습니다.
(취재지원 : 공다솜)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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