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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슬로바키아 '언론인 살해' 파장…부총리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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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반정부 시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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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최근 슬로바키아에서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를 촉발한 언론인 살해사건과 관련, 로베르트 칼리낙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사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칼리낙 부총리는 12일 성명을 통해 "슬로바키아의 안정을 위해 모든 걸 다한다는 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부총리와 내무장관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에선 정치권 인사들과 이탈리아 출신 마피아들 간의 결탁 등 부정부패 의혹을 취재해오던 얀 쿠치아크(27)가 지난달 25일 동갑내기 약혼녀 마르티나 쿠르니스로바와 함께 자택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쿠치아크의 생전 취재 대상엔 로베르트 피코 총리의 측근 등 여권 인사들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건의 파장을 키웠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선 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피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AFP는 슬로바키아에서 이 정도 규모의 시위대가 모인 것은 옛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주의 독재를 전복시킨 1989년 '벨벳 혁명'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칼리낙 부총리가 이날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피코 총리와 같은 집권당 스메르-사회민주(SD)당 소속으로서 자칫 경찰의 쿠치아크 사건 수사에 '외압'을 가할 수 있다는 야당의 비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지에선 "내무장관으로 다른 사람이 오더라도 집권당 소속이면 역시 공정한 수사를 보장하기가 어렵다"는 등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AFP가 전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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