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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175억원 투입한 韓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세계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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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기간만 5년…빅토르 위고의 통찰 무대 위로

연합뉴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와 뮤지컬 '웃는 남자' 포스터 [연합뉴스 DB, EBK뮤지컬컴퍼니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누가 봐도 '세계에서 뮤지컬 제작은 한국이 최고구나'라는 말을 듣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국 무대에만 올려 성공시키려고 했으면 이렇게까지 돈을 투입하긴 어려웠을 겁니다."

오는 7월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하는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에는 제작비 175억여원, 제작 기간은 5년이 소요됐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12일 중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웃는 남자'는 뮤지컬 '마타하리'를 제작한 바 있는 EMK뮤지컬컴퍼니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대형 창작뮤지컬이다.

엄 대표는 "공연이 수개월 남은 상황이지만 의상, 세트, 분장 등 공연의 90%가 이미 완성된 상황"이라며 "초연부터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에 '풀-라이선스' 형식으로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개막에 맞춰 세계 여러 극장 관계자들을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작은 어린 시절 어린이 인신매매단에 의해 야만적인 수술을 당한 뒤 평생 웃을 수밖에 없는 얼굴을 갖게 된 남자 '그윈플렌'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 등이 이 소설에서 비롯된 캐릭터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그웬플랜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조명한다.

최첨단 기술과 독창적 무대 디자인, 비비안웨스트우드·발렌시아가 등의 명품 브랜드에서 영감을 받은 아름다운 의상으로 빈민층과 귀족의 삶을 극명하게 대조시킨다.

영화나 뮤지컬로 여러 차례 각색된 바 있는 이 작품을 새롭게 무대 위에 올리기 위해 국내외 정상급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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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좌)과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 [연합뉴스 DB]



특히 한국에서 10년 동안 활약하며 '레베카', '엘리자벳', 팬텀' 등의 흥행작을 연출한 로버트 요한슨(대본·연출)과 대중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선율로 한국인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는 프랭크 와일드혼(작곡) 콤비가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은 작품이다.

"5년 전 한국에서의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본 영화 '웃는 남자'(장 피에르 아메리 감독)를 보고 눈물이 마구 솟았습니다. 이야기에 매료됐고 머릿속에 바로 무대가 그려졌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프랭크 와일드혼에게 전화했습니다. 이 영화를 반드시 봐야 한다고요."(로버트 요한슨)

"저 역시 비행기에서 이 영화를 3번 연속 관람했습니다. 3번째 관람할 때 저는 펜을 꺼내 들고 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고 있었죠. 뉴욕에 도작하자마자 로버트 요한슨에게 전화했습니다. 이 작품 반드시 해내자고요."(프랭크 와일드혼)

이 밖에도 김문정 음악 감독,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의상 디자이너 그레고리 포플릭, 김유선 분장 디자이너 등 유명 제작진이 참여한다.

배우 캐스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최정상급 배우들이 총출동한다는 소문이다.

로버트 요한슨은 "무대 위의 별들이 한 무대 위에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은 아마 처음일 것"이라며 "캐스팅 공개는 4월까지 기다려 달라"며 웃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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