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총리관저 앞에는 이날 밤 많은 시민이 모여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등 사태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서조작 등으로) 행정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데 대해 행정의 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한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시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전모를 규명하기 위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규명된 단계에 신뢰회복을 위해 조직을 재건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재무성의 문서조작이 총리 관저에 대한 손타쿠(忖度·스스로 알아서 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함)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 밤 총리관저 앞에서는 시민들의 항의집회가 열렸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민들은 관저 앞에서 "거짓말을 하지 말라", "조작하지 말라"고 외치며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의 사임을 촉구했다.
아침에만 해도 10여 명 정도가 모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참가자가 늘어나 밤에는 1천여 명이 인근 보도에 자리를 함께했다.
'국가적 대범죄', '내각 총사퇴'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든 시민들은 "정권은 (우리) 뜻대로 총사퇴하지 않는다, 우리가 몰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재무성은 80여 쪽의 보고서에서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총14건에서 문서조작이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문서에는 협상 경위와 계약 내용 등이 적혀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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