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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슈+] 경북 베트남 화장품 수출난관…매장은 개점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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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화장품 ‘클루앤코’ 해외부스 예산낭비 논란 / 2017년 호찌민·경주엑스포 개최 때 베트남에 1·2호점 개소식 열어 / 각각 1억3000여만원 지원 불구, 판매 허가 못 받아 넉달째 전시만 / 성과 과시만 요란… 실수입 없어

경북도가 지난해 베트남에서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도내 생산 화장품 전시 판매장을 열었으나 판매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북 화장품 공동 매장 브랜드인 클루앤코가 베트남 호찌민과 다낭시 2곳에서 성대하게 개소식을 한 지 4개월이 지나도록 화장품 판매 허가를 받지 못해 개점휴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엑스포 당시 클루앤코 상설화장품판매장을 열면서 40만달러의 제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홍보했으나 이 제품도 아직 정식 수출허가를 받지 못했다. 클루앤코는 클루와 코스메틱의 합성어로 ‘아름다움의 글로벌 길잡이’를 뜻하는 브랜드다.

도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경북지역 50개 화장품기업의 200개 제품을 판매하는 클루앤코 매장을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몽골,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중국, 멕시코 등 10개국에 100개소를 설치키로 했다.

세계일보

김관용 경북지사(왼쪽 네번째)가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가운데)와 함께 호찌민 클루앤코 화장품 전시 판매장 개소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경북도 제공


도는 이를 위해 경산시와 공동으로 클루앤코 해외진출 계획과 인허가 전반을 책임지고 실무는 대구한의대가 진행키로 했다.

도는 이에 따라 경북 화장품의 기술력과 우수성을 홍보하고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며 호찌민 엑스포 개막식 하루 전인 11월10일 호찌민, 11월16일에는 다낭에서 클루앤코 해외 1, 2호점 개소식을 했다.

당시 개소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우병윤 당시 경제부지사가 각각 참석했다.

개소식에서 호찌민시는 이 같은 사실을 지적, 담당 공무원이 참석을 거부해 김 지사는 대구한의대 관계자들과만 사진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도는 클루앤코 판매장 지원비 명목으로 호찌민과 다낭에 각각 1억3000여만원씩을 지원했으나 이들 매장은 현재까지 화장품을 팔지 못한 채 전시만 하고 있다.

도는 이어 지난해 말 대구 한 호텔에서 지사와 화장품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클루앤코의 수출을 과시하는 전진대회를 열었다.

호찌민 현지 한국인들은 “엑스포 때 문을 연 클루앤코 베트남 매장이 정식으로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팔린 제품은 없고 직원교육과 제품홍보만 하고 있다니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도는 현지 수입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사업자등록과 사무실 마련, 수입업자등록 등 사전절차가 필요하지만 이를 해결하지 못해 화장품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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