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의용 실장 접견…방북·방미 결과 설명 들어

鄭 "中정부 지원에 한반도 비핵화 목표 향해 진전"

習 "미국과 북한 간에 원활한 대화 이뤄지길 기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12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접견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문재인 대통령 특사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한반도 정세와 한·중 양국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 실장을 접견하고 지난 5~6일 북한 방문 및 8~11일 미국 방문 결과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시 주석은 특히 이 자리에서 "미국과 북한 간에 원활한 회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통신이 전했다.

정 실장은 남북한 및 북·미 대화 분위기 조성과 관련해 중국 측에 사의(謝意)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실장은 시 주석 예방에 앞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과 우리 (한국) 정부는 시 주석과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기여 덕분에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란 목표 달성을 위한 다양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정 실장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양 위원과 만나 역시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한·중 양국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에 대해 양 위원은 "중국은 모든 관계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모든 관계국이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향을 유지하는 한 한반도 상황도 국제사회가 바라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란 목표 실현과 평화통일을 지지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평양을 방문한 정 실장 등 한국 정부 특사단을 통해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한 대화를 할 수 있다"며 자신들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후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 실장으로부터 관련 설명과 함께 김 위원장의 회담 요청 의사를 전해들은 뒤 "오는 5월 안에 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화답, 내달 말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실장은 중국 방문 뒤엔 14~15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 러시아 정부 당국자들에게 방북 및 방미 결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ys4174@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