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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콜롬비아 반세기만의 첫 평화 총선…여당 승리로 평화협정 유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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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에 시달렸던 콜롬비아가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평화적인 총선을 치렀다. 평화협정을 주도했던 여권 연정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서 평화협정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언론 엘티엠포와 DPA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총선에서 국가연합사회당을 비롯한 여권 연정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다. 개표가 96.5% 진행된 시점에서 중도 우파 연정의 총득표율은 상원에서 43%, 하원에서 38%를 기록했다. 2016년 최대 반군 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주도했던 여권이 의회 다수석을 차지하면서 평화협정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평화협정을 비판해왔던 민주중도당은 상원에서 16%의 득표율로 단일 정당으로는 1위를 달렸지만 다수당에는 이르지 못했다. 민주중도당은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정당으로 FARC와의 평화협정을 두고 살인자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해왔다. 특히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이들이 여권 연정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경우 평화협정이 수정·폐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FARC가 정치세력화한 신생 정당 콜롬비아대안혁명당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평화협정을 통해 상원에서 5석, 하원에서 10석의 의석을 보장받았지만 추가 의석 확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약 3600만명이며, 12개가 넘는 정당들이 낸 후보들 가운데 상원의원 102명, 하원의원 166명을 선출한다. 또 5월27일 대선 1차투표에 출마할 후보에 대한 국민경선도 함께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평화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다. 콜롬비아에서는 1964년부터 FARC와 민족해방군(ELN)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 계속된 내전으로 사망자 20만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4만5000 명 가량이 발생했다. 2016년 11월 정부와 FARC 간에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52년에 걸친 내전은 종식됐다,

이번 선거에는 유럽연합(EU)·메르코수르(MERCOSUR)·미주기구(OAS) 등에 소속된 관계자 108명이 감독관으로 참석했다. 또다른 반군 ELN이 총선 기간 정전을 선언하면서 평화롭게 치러졌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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