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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잠실경기장 분리수거장 노예생활 60대 17년 만에 긴급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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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무려 17년 동안 잠실 경기장 분리수거장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해온 60대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자신의 이름 석 자밖에 쓸 줄 모르는 지적장애인이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잠실 경기장에서 나온 쓰레기는 모두 이곳에 모아뒀다가 분리수거 작업을 합니다.

이곳에서 일하던 60대 이 모 씨는 나흘 전,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에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무려 17년 만입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쓰레기장 한가운데 이 컨테이너박스에서 이 씨는 먹고 자고 생활했습니다."

이 씨는 밤낮 없이 하루 18시간 이상 중노동에 시달렸습니다.

▶ 인터뷰 : 잠실 경기장 관계자
- "그 사람이 야구장 옆에 있는 쓰레기장 그쪽에다가 쓰레기를 (모아) 버리는 거예요."
- "그분이 거기 사시는 건 알고 계셨어요?"
- "그건 모르죠 저도. 이 주위를 청소하는 것만 알지."

이 씨는 지적장애 3급이었습니다.

끼니는 냉장고에 있던 얼린 밥이나 쓰레기통을 뒤져 나온 음식물로 때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할 기관인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이 씨가 분리수거장에서 일했다는 사실 자체도 금시초문입니다.

▶ 인터뷰 : 관할 사업소 관계자
- "변명의 여지가 없고요. 17년 동안 알지 못했다는 자체가 죄송스럽습니다."

경찰은 누가 이 씨를 감금해 노동력을 착취했는지부터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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