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북핵 안보위기 속 재조명 된 최명길 외교전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백산학회, 최근 청주서 학술대회 개최

淸과 전쟁 막기 위한 주화론 되돌아봐

변재일 "국가 존재 이유 새삼 느낀다"

[충청일보 김홍민기자]북한의 연이은 핵ㆍ미사일 위협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미ㆍ일ㆍ중ㆍ러 4대 강국의 긴장상황이 최고조에 달하며 안보외교가 최대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조선시대 청나라와의 전쟁을 막고자 주화론을 주장했던 최명길의 외교 전략이 재조명됐다.

최근 문재인정부가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을 북한과 미국에 특사로 보내 남북회담과 북미 회담을 이끌어 내는 등 외교성과를 달성하면서 평화를 위한 노력이 시대만 달랐지 조선시대와 현재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1966년 창립한 백산학회는 지천(遲川) 최명길(崔鳴吉, 1586~1647)의 생애와 업적 및 그 지역적 기반과 계승으로서 청주지역의 소론(少論) 학맥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지난 9일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개최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지천 최명길 선생은 병자호란 국난을 맞아 역사와 현실을 직시하고 명분론인 척화론에 대응해 민생주의 관점에서 주화론을 주장했다"며 "난국을 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고,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위험과 비난을 무릅쓰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나라를 둘러 싼 동아시아 정세는 병자호란 당시 위협보다 한층 더한 미ㆍ중ㆍ일 등 강대국의 역학관계 속에서 서로 자국의 이익을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우려하고 "최명길 선생의 정치적 판단, 선택의 역사적 교훈을 통해 현재의 정세와 현실을 직시하는 온고지신(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하여 새것을 앎)의 혜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학술대회를 주관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은 인사말에서 "군주의 도리는 백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게 최명길 선생의 주장"이라며 "그의 사상은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에게 던져진 국가의 존재 이유를 새삼 느끼게 하고 현 시대정신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는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종합토론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조 강연은 '지천 최명길의 사유양식과 실천'이란 주제로 심경호 고려대 교수가 나섰다.

주제발표는 이남옥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가 '최명길의 주화 논리와 사상적 배경'에 대해, 김용흠 연세대 교수가 '최명길의 변통론과 유자의 책임의식', 전호수 군사편찬연구소 박사가 '조선후기 청주권역 소론 학맥과 그 연원'에 대해 각각 소개했다.

이외 '청주권역 소론 관련 사적과 활용방안' 및 '최명길 선생의 스토리텔링'에 대해서는 김낙진 전쟁기념관 박사와 주경희 세종대 교수가 발표했다.

종합토론에는 정세근 충북대 교수, 김백희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 이해준 공주대 교수, 박상일 청주문화원장, 김경아 CJB청주방송 PD가 참여했다.

충청일보

이시종 충북지사가 주화론을 주장했던 최명길 선생의 정신이 현 시대 상황에 대안을 제시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홍민 기자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