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대구 수성경찰서·수성구의회 ‘성평등 걸림돌상’ 수상…대구·경북 여성단체 선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구·경북 지역 여성단체 등은 12일 이른바 ‘성평등 걸림돌상’ 수상자로 대구 수성구의회·수성경찰서 등 2곳을 선정하고 시상식 퍼포먼스를 벌였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34개 시민·사회 단체가 연대한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5차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평등 걸림돌상’을 해당 기관에 전달했다.

성평등 걸림돌상은 매년 세계여성의날에 맞춰 지난 1년 간 지역에서 성 평등 사회를 만드는 데 방해를 한 것으로 평가되는 조직 및 개인에 전달하는 것으로, 여성 단체가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다. 반대로 양성 평등 사회에 기여한 단체·개인에게는 ‘성평등 디딤돌상’을 준다.

올해는 수성구의회·수성경찰서 등 2곳이 걸림돌상을 받게 됐다. 수성구의회는 지난해 연수 당시 자유한국당 ㄱ의원(현재 무소속)이 ㄴ의원(여·더불어민주당)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후속 조치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구의회는 윤리특위를 구성해 ㄱ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본회의에 올렸지만, 투표에서 찬성과 반대가 각각 8표, 기권 2표, 무효 1표로 부결된 바 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동료 의원이 성폭력 피해를 입었지만, 수성구의원 8명은 사적인 일이라 여기며 가해자에 대한 제명안에 반대했다”면서 “정치는 공적인 일이다. 젠더 의식이 떨어지는 사람은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성구의회는 수상을 거부하고 건물 진입을 시도하는 여성단체 관계자들을 막아 세워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수성서는 올해 초 데이트 폭력 피해자가 경찰서를 찾아 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모욕적인 발언 등을 한 사실이 드러나 걸림돌상을 받게 됐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공개된 장소에서 상담이 진행됐고, 경찰관이 피해 여성의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피해자는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냈고, 당시 상담을 진행한 경찰관은 별도의 징계를 받았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여성단체 관계자를 만나 직접 상을 전달 받은 류영만 수성경찰서장은 “국민이 주는 회초리라고 생각하고 다음에는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성폭력 수사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