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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상사 역시 희로애락의 감정을 지닌 사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설사 부하가 하는 말이 아무리 옳더라도 상사는 당장 자신의 감정을 거스르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따라서 내가 하려는 말이 아무리 옳바른 말이더라도 상대의 마음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왜곡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한비자'에 "군주를 칭찬할 때는 비슷한 사례를 들어서 칭찬하고, 군주의 일을 바로잡으려면 유사한 일을 들어서 충고하라"는 말이 있다. 무턱대고 칭찬하거나 일방적으로 충고의 말을 하게 되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다. 이때는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비슷한 사례를 드는 것이 좋다. 먼저 상대방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한 다음, 자신의 일을 스스로 돌아보게 해야 설득이 쉽게 되는 것이다.
선비로서 지녀야 할 일상의 범절을 정리한 책인 사소절(士小節)에 이런 내용이 보인다. "어른이 허물이 있을 경우, 성이 났을 때 간해서는 안 된다. 간하는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허물만 더하게 된다. 그 마음이 가라앉고 기운이 내려가기를 기다려 조용히 말하는 것이 옳다." 아무리 옳은 말도 때를 가려 해야 한다. 상대의 안색과 기분을 살피지 않고 면전에서 곧바로 불쑥불쑥 말하는 사람은 '눈뜬장님'에 다름 아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 화가 가라앉으면 자기에게도 무슨 문제가 없었나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고, 그런 여유가 생기면 남이 하는 충고도 유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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