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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채용비리 의혹 최흥식 금감원장, 전격 사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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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행위 없었지만 조사 공정성 위해 사임"..금감원, 특별검사팀 구성해 의혹 실체 확인키로]

머니투데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11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감독원 브리핑실에서 채용비리 사건에 대해 사과한 후 '인사·조직문화 혁신 TF 쇄신 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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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의혹이 처음 불거진지 사흘만이다. 금감원은 최 원장의 사의와 무관하게 관련 의혹을 밝힐 특별검사팀은 예정대로 운영키로 했다.

최 원장은 이날 "하나은행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 원장은 하지만 "당시 본인의 행위가 현재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감원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 원장이 사표를 제출했으며 수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하면 지난해 9월 취임한 최 원장은 역대 최단기 금감원장으로 남게 된다. 특히 채용비리 등으로 쇄신 대상에 오른 금감원을 개혁하기 위해 취임했지만 본인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낙마하게 됐다.

최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지인의 아들이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에 응시하자 이름을 인사부서에 전달해 채용청탁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다. 최 원장은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인사부에 전달했을 뿐 채용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이름을 전달한 것 자체가 청탁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직원들에게 내부 메일을 보내 의혹을 밝힐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관련 의혹을 검사하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권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자격 논란이 거세지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조차 논평을 내고 "금융지주 사장이 특정 인물에 대한 내용을 전달한 것이 암묵적 추천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최 원장이 사퇴하더라도 특별검사팀은 예정대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의혹의 당사자인 최 원장이 사퇴키로 한 만큼 '셀프 검사' 논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최 원장도 "금융기관의 공정한 채용질서 확립은 금융시장 발전의 출발점"이라며 "본인의 사임이 조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새 원장이 선임될 때까지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직무를 대행해 금감원을 이끌 예정이다. 새 금감원장을 선임하는 데는 최소 1, 2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형 기자 jhkim@mt.co.kr, 박상빈 기자 bin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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