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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대구특집] 대구정신 드디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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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ㆍ28 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암선열공원 국립묘지 승격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선정
한국일보

28일 경북고, 대구고, 사대부고 등 당시 2·28 민주운동에 참여한 8개 고교 재학생 800여명이 옛 교복을 입고 1960년 2·28민주운동집결지였던 반월당에서부터 대구콘서트하우스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당시를 재연하고 있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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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정신이 살아난다.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된 나라사랑과 나눔 정신이 최근 국내외에서 제 가치를 평가받으면서 대구가 재도약하고 있다.

2ㆍ28 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암선열공원 국립묘지 승격,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선정은 모두 6개월 내 대구정신이 재조명받은 결과다.

1960년 독재와 부정선거에 맞섰던 2ㆍ28 민주운동은 대한민국 건국 후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최초의 자생적 시위로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앞장섰다. 올해 처음으로 정부주관 기념식이 열린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4ㆍ19 혁명의 기폭제가 된 2ㆍ28 학생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정신을 기렸다.

이날 행사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에 선정된 대구답게 뮤지컬 형식으로 꾸며져 1,200여 참석자들이 단순한 관람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무대와 함께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맛봤다. 특히 기념식이 엄숙하기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1907년 일본의 경제주권 침탈에 맞서 나랏빚 1,300만원을 갚기 위해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의 기념물은 지난해 10월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으로 승화하기도 한 이 운동은 제국주의 열강에 맞서 가장 일찍 시작된 국권수호운동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대 독립유공자 집단묘역인 대구 동구 신암선열공원은 5월1일 국립묘지로 새로 태어난다. 건국훈장 독립장 1명, 애국장 11명, 애족장 34명, 대통령 표창 2명 등 52명의 국가유공자가 안장된 이곳은 지난해 9월말 국내 7번째 국립묘지로 승격되면서 호국보훈도시 대구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대구는 이에 따라 국채보상운동 기념일인 2월21일부터 2ㆍ28 민주운동 기념일까지 대구시민주간으로 지정해 대구정신 재발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대구시민정신 세계로, 미래로’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시민주간에는 시민 500여명이 1907년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 장소를 탐방했고, 2ㆍ28 민주운동 재연행사에는 옛 교복을 입은 학생과 시민 등 1,000여명이 거리를 행진했다.

자유발언대인 ‘나도 시민, 대구를 말하다’에서는 1,500여명이 자신의 생각을 시민들과 나눴고, ‘북돋움 나눔대장정’에서는 시민 400여명이 3,000여권의 책을 기증했으며 ‘착한대구 응답하라 1907’에는 시민 2,200명이 소액을 기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정신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이끈 원동력 중 하나”라며 “대구가 앞으로도 나라사랑과 나눔의 대열에서 선두에 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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