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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대구특집] 대구 해외 의료관광객 매년 30% 고공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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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료관광진흥원 중국 벗어나 동남아 일본 등 고객 다변화
한국일보

대구시가 동계올림픽이 열린 평창에서 의료관광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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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마함벳(32) 인디라(27) 부부는 지난해 8월14∼21일 대구의 한 종합병원과 피부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과 피부미용 등 의료서비스를 받고 대구 인근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이 부부는 카자흐스탄 알파뱅크가 대구시와 맺은 의료관광 제휴카드를 이용, 10∼25%의 할인혜택과 통역 및 공항 픽업서비스, 병원사전예약 및 진료 등 원스톱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최근에는 가족 7명이 함께 재방문해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건강검진과 MRI, 안과 진료를 받고, 1,000만원을 지출했다. 마함벳 씨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한결같이 친절하고 시설도 위생적이어서 재방문했다”며 “본국에서 메디시티 대구의 우수성을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의료관광사업이 매년 30% 성장세를 보이며 날개를 달고 있다. 대구의료관광진흥원이 앞장서는 이 사업에는 지역 5개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병원안내 통역 숙박 교통 등 토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해외의료관광객은 2009년 2,816명에서 2015년 1만2,988명으로 매년 30% 넘게 성장했고, 2016년에는 비수도권으로는 최초로 2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대구의료관광진흥원이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캐나다 카자흐스탄 등 7개 국가 15개소에 의료관광 전담 홍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덕분이다.

다양한 마케팅과 시스템도 한 몫하고 있다. 우선 대구지역 3,000여개의 의료기관 중 엄격한 심사를 거친 47개 병ㆍ의원이 의료관광 선도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들 병원은 의료사고 책임보상보험과 민간보험회사 별도 책임보험에 동시에 가입하고 있다. 여기다 대구시의료분쟁조정위원회가 의료사고 발생시 최대 300만원의 지원을 하고 있다.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와 북핵 등 국제정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도 하고 있다. 의료관광 신흥 수요 국가로 부상한 카자흐스탄에서는 최대 은행인 알파뱅크가 대구의료관광 제휴카드를 VIP고객에게 제공해 대구방문을 돕고 있다.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는 성형과 피부, 건강검진 등 상품을 개발했고 일본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직항노선을 이용한 한방 및 뷰티 상품개발, 미국 캐나다로는 교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대구는 해외 현지병원 진출에도 적극 나서면서 2016년 중국 K-뷰티메디컬센터, 올포스킨피부과 귀주점, 베트남 다낭에는 패밀리 비엘성형외과 등 3개 합작병원을 설립하는 등 3개국 9개 도시에 10개 대구의료기관이 진출했다. 장기적으로 100개 해외 합작병원을 설립해 100만명 의료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또 내년 완공을 목표로 국ㆍ시비 323억원을 들여 첨단의료복합단지에 K메디컬 외국의료인력 통합연수센터를 건립한다. 이곳에는 외국 의료인을 대상으로 의료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훈련공간이 조성된다.

곽갑렬 대구시 의료관광팀장은 “메디시티 대구를 국제의료서비스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내 의료 및 관광분야의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라며 “의료관광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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