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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길어지는 安의 침묵..속타는 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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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표 열흘째 침묵지켜

지도부 "3월 중순까지 정해달라" 요구

지방선거 전략 함께 '차질' 빚을까

이데일리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당무 복귀가 지연되면서 바른미래당의 선거 전략도 표류하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선거관리위원장 등 여러 카드를 고민하고 있지만 확답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당 안팎에선 ‘서울시장 출마’요구가 거센 가운데 지도부는 안 전 대표에게 ‘늦어도 3월 중순까지 출마여부를 결정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측은 아직 판단을 유보하며 지방선거 전략 수립도 함께 늦어지고 있다.

12일 유승민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관련 질문에 “기존에 밝혔다시피 안 전 대표 본인 결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했다. 그동안 상황에서 진전된 것이 없다는 취지로 읽힌다. ‘사실상 출마로 기울었다’는 분위기가 전해지지만 ‘고민이 길어지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당 지도부는 구체적인 선거전략을 세우기도 난처한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도 침묵을 지켰다. 지난 1일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뒤 열흘 째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안철수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것이 당의 지지율 제고에 능사는 아니지 않느냐”며 “일단 다각도에서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지도부는 이미 수차례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압박해왔다. 유 공동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늦어도 3월 중순까지는 출마여부를 정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박주선 공동대표 역시 지난 7일 오후 안 전 대표와 비공개 회동하며 출마를 설득했다고 알려졌다. 당직자들도 비슷하다. 지난 6일 개최된 바른미래당 수도권 지방의원 간담회에서도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이 대다수를 이뤘다. 사실상 안 전 대표의 결심만 남은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안 전 대표의 출마에 점점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잇단 미투 폭로로 견고했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이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봉주·민병두 전 의원도 성추문 의혹에 휩싸이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에선 이렇다 할 후보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 사이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답보상태에 놓였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8.4%의 지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48.1%)과 자유한국당(19.2%)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한 자릿수 지지율에 묶여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안철수만 바라보는’ 바른미래당의 근본적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당이 아닌 인물에만 기대는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사실 안철수말고 구체적인 대책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당 안팎에선 안 전대표가 하루빨리 나서 이슈라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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