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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10년 넘게 지켜본 민병두 의원..."절제와 자기관리 철저한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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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서울시의원, 17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임기 말 18대 총선 출마 위해 동대문에 왔을 때부터 인연 맺은 사연 소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민병두 의원이 성추행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서까지 제출한 가운데 민 의원을 10년 넘게 가까이서 정치를 함께 해온 서울시의원이 평소 민 의원의 절제된 삶의 모습을 전해 눈길을 모은다.

서울시의회 김인호 의원(서울 동대문3·전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12일 오후 기자와 만나 민 의원이 18대 총선 낙선 후 동대문을 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본인이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어려웠던 시절 인연을 소개했다.

특히 민 의원은 이른 오전 6시부터 주민들을 만나 밤 늦게까지 지역관리를 해 19대 총선에 당선될 정도로 잠 자는 시간을 빼고는 하루종일 함께 활동했다.

민 의원은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17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받은 전직 국회의원 이였지만 약속 때문에 시내에 나가는 것을 별로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지역을 다진 정치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역을 돌면서 작은 슈펴가게에 들러 인사를 할 경우 그냥 나올 수 없다고 작은 것이라도 꼭 사서 나오는 것으로 유명했다. 또 식당에 인사를 가면 장사가 너무 안된다고 주인이 푸념을 하면 "한 번 밥 먹으로 오겠다"고 약속을 하면 언젠가는 꼭 잊지 않고 식당을 찾아 식사를 가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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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민 의원은 가족과 식사하는 일보다는 동네 식당에서 식사를 더 많이 했던 것 같고 호주머니에 껌이 몇통씩 있었다고 기억했다.

점차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한다고 지지자와 편들이 늘기 시작, 식사 자리가 생겨도 식사 이후 지인들이 노래방 한 번 가자고 사정을 해도 결코 노래방 가는 것을 꺼려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술자리는 “저녁 12시를 넘기지 않는 것이 철칙인 것 같다”고 알렸다.

특히 지역 활동 하면서 결혼식 초대를 받으면 혼주를 찾아가 축하인사는 하지만 절대로 식사는 하지 않고 온 것은 유명한 일화로 알려졌다. 선거법상 축의금을 낼 수도 없지만 당시 금전적으로 어려워 축의금 을 낼 수가 없어 식사까지 한 것은 민폐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또 민 의원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 번은 중대형 마트가 오픈, 오픈기념 사은품 행사를 해 많은 사람들이 마트 앞에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었는데도 후보 입장에서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였는데 가지 않더란다.

김 의원이 “왜 저 곳으로 가지를 않느냐”고 물었더니 민 의원은 “앞에 있는 전농시장(전통시장) 상인 분들이 눈에 밟혀 갈 수가 없다”고 얘기하더란다.

김 의원은 “민 의원의 의원직 사퇴 발언은 철회돼야 한다”며 “미투운동, 즉 여성의 권리와 존엄을 되찾는 운동을 누고보다 적극 지지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민 의원의 과거행적에 대해서도 사실에 입각해 도덕적 법률적으로 철저하게 규명되고, 심판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 의원은 10여년을 넘게 알고 지내며 있는 한 저녁 시간 노래방도 거의 안 갈 정도로 결벽증에 가까운 성격으로 ‘권력형 성추행’이나 나아가 성폭력과는 거리가 먼 인격자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민 의원으로서는 국회의원직으로 감싼 보호막을 거두어 버리고, 진실공방에 임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 같지만 의원직 사퇴는 너무 나간 대처이며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민의에 기반한 선출직인 만큼 확인되지 않은 사실관계, 즉 구설과 일방적 주장에 근거한 보도에 따라서 내팽개쳐도 되는 가벼운 자리가 아니고 책임지는 자세도 아니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당과 국회의장이 그래서 만류하는 것은 당연하고 사퇴 발언은 번의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날 성대민주동호회원들, 경기고 동문회, 출향(강원도) 회원들, 성당 교우들이 찾아 민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지역주민들도 민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만류하는 서명에 돌입하는 등 민 의원에 대한 일부 동정론도 점차 힘을 얻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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