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의 ‘자원경영’ 2차전지 고지 선점

중국.호주 등 수급 루트 확보, 리튬.코발트 자원 확보 우위
전기자동차 성장과 더불어 이차전지 폭발적 수요 전망

권오준 포스코 회장(가운데)이 연간 최대 24만t 리튬 가공광석을 장기구매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한 호주기업 필바라의 리튬광산을 현장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가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과 코발트 등의 글로벌 자원 확보전쟁에서 비교우위의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가 권오준 회장의 연임 후 일년 사이에 중국, 호주, 칠레 등 글로벌 각 지역에서 2차 전지 핵심소재인 리튬, 코발트 등의 안정적인 수급 루트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리튬은 이차전지 수요 급증과 함께 가격이 폭등세를 이어가 '백색황금'으로 불릴 정도로 귀한 비철광물이다. 전세계에서 생산지역이 극도로 한정돼 전략 물자 대접을 받고 있다. 코발트도 2차 전지 핵심소재로 사용되면서 가격이 상승세다. 이차전지는 향후 전기자동차의 성장속에서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된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이차전지 핵심원료가 되는 리튬과 코발트 등의 비철광물의 안정적인 수습처 확보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7개국이 경쟁한 세계 최대 리튬 생산 국가인 칠레의 리튬 프로젝트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칠레는 전 세계 1위 리튬 매장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리튬의 75억t 정도(약 47%)가 칠레에 매장돼 있다.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은 지난 9일(현지시간) 칠레 생산진흥청(CORFO)으로부터 자국내 리튬을 원료로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하는 리튬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위한 글로벌 입찰 진행결과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통보 받았다.

이번 입찰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캐나다, 벨기에, 한국, 칠레 등 총 7개국 12개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칠레 생산진흥청의 두 차례 심사 끝에 최종 사업자로 한국의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은 칠레 리튬을 원료로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200t 규모의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양극재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됨에 따라 2차 전지 원료수급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이뿐아니라, 포스코는 호주 리튬 광산업체 지분 확보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호주 광산개발 기업인 필바라(Pilbara Minerals)의 회사 지분 4.75%를 인수하고 연간 24만t 리튬 정광(가공 광석)을 장기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호주 리튬광산 업체의 지분 인수와 함께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리튬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더해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폐기된 2차전지에서 리튬을 재생산하는 공법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탄산리튬을 연간 2500t씩 생산하는 'PosLX(POSCO Lithium Extraction)' 공장 준공식을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지난해 초에 가졌다. 리튬은 공기중에서 쉽게 이온화되기 때문에 탄산리튬 형태로 안정화해 유통된다.

이외에 포스코는 지난 1월 중국 화유코발트와 함께 중국 저장성 통샹시에 전구체 생산법인과 양극재 생산법인 등 두개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화유코발트는 전 세계 리튬이온전지 제조에 필요한 코발트 수요량의 50%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기업이다. 전구체란 양극재 제조의 상위 공정으로 코발트, 니켈, 망간을 결합해 제조된다. 전구체와 리튬을 결합하면 최종 제품인 양극재가 된다.

양극재 생산법인은 고품위 양극재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가 지분 60%를, 코발트, 니켈, 망간을 공급할 수 있는 화유코발트가 지분 40%를 투자한다. 각 합작법인은 2020년 하반기부터 연간 4600t 규모의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라인을 가동하게 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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