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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성(性) 넘어 성' 민주당, "1석 아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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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제1당' 지위 아슬아슬…민병두 사퇴만류, 박수현 사퇴권유

머니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조태제 윤리심판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윤리심판원-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시작에 앞서 목을 축이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민병두 의원, 정봉주 전 의원.

요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고민을 안기고 있는 인사들이다. 이들이 '미투(#Metoo)' 운동에서 언급돼서다. 유력 차기주자부터 민주당의 전략통과 정책통까지 포함된 탓에 당 지도부가 난감한 표정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카운터 펀치급 치명타가 민주당을 연타하고 있다"며 "6·13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점인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민주당은 일단 사안의 경중에 따라 해당 인사별로 다른 출구전략을 마련했다. 안 전 지사에겐 자비를 베풀 수 없었다. 곧바로 출당·제명을 결정했다.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당일이었다. 국회 내 미투 운동 대책을 마련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하지만 머잖아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내연녀 공천과 불륜 의혹에 휩싸였다. 공교롭게도 박 전 대변인은 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다. 그를 바라보는 민주당 지도부의 시선은 차갑다. 박 전 대변인에 자진사퇴를 권유키로 했다. 12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주말엔 민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민 의원은 성추행 사실은 부인하면서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다만 민 의원 사례는 본질이 다르다고 본다. 당 입장에선 사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진위 여부를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한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민주당이 민 의원을 잡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 본다. 의석 수 한 자리가 아쉬운 상황이라서다. 민 의원의 사퇴 의지(?)는 아직까지 확고해 보인다. 이날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신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법적 공방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민주당은 정 전 의원과 선을 그었다. 아직 당원 자격이 없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정 전 의원 복당 심사를 진행한다. 복당이 쉽진 않을 거란 분위기다.

121석 대 116석. 12일 현재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각각 차지하고 있는 의석 수다. 여당 입장에선 상당히 위태롭다. 자칫하면 6월 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지방선거에 나서려고 의원직을 내려놓으려는 현역 의원들을 단속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지난 6일 이춘석 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6.13 지방선거에 현역 의원의 출마를 2명으로 제한할 것"이라며 "극히 예외적으로 1명 정도를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역출마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진구갑 의원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12일 부산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도 이같은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출신 이개호 의원도 이날 전남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했다. 일각에선 불만섞인 '울며 겨자먹기'라고 본다.

지방선거에 나설 의원 최대 3명과 민 의원 등 4명이 모두 사퇴하면 민주당 의석 수는 117석이 된다. 여기에 추가적인 폭로 등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민주당이 스스로 '제1당' 지위를 내려놓는 상황이 연출된다. 민주당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외부 인사에까지 손을 내민다는 전언이다. 이용호·손금주 의원이 그 대상이다. 이들은 국민의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썩은 살은 확실히 도려내야 나머지 살이 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지도부가 각 사안별로 맞춤형 전략을 짜려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이재원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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