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입장 요구에 "검토 중이지만 만날 이유 없다"
더블스타로의 매각 철회 불가, 원론적 논의 이어질 듯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노조원들이 9일 오후 간부 2명이 여드레째 고공농성 중인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결사반대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뉴스1 © News1 한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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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오는 14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채권단에 공식 입장을 요구한 데 대해 채권단은 '더블스타로의 해외매각'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호타이어 노조와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노조는 정부와 산은에 금호타이어 매각 철회와 관련한 입장을 13일 정오까지 공식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하면서 이날 오전 공문을 보냈다.
이에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의 역할을 하려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답변을 해야 한다"며 "공문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고 노조와 직접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사측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산은 관계자는 "노조가 사측과 논의 없이 직접 채권단과 대화하겠다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노조 측이 아무래도 결국 채권단에서 금호타이어 회생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직접 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노조는 앞서 "정부와 산은이 해외매각을 철회하고 대화를 요청하면 언제든 할 것"이라며 "하지만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면 더 크고 강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며 14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또한, 해외매각저지 실천단을 구성해 이동걸 회장의 그림자 투쟁과 무기한 산업은행 앞 노숙농성 등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채권단 입장으로선 더블스타로의 해외매각을 철회할 순 없고 노조에 먼저 만나자고 제안할 이유도 없는 입장이어서 노조에 보낼 공문에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산은 관계자는 "더블스타로의 해외 매각은 이미 결정된 상황"이라며 "순조로운 노사 협의를 위해 더블스타 매각 건을 공개한 것인데 노조는 지금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산은은 지난 2일 중국 더블스타로부터 6463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 중인 인수·합병(M&A)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채권단은 "노조가 반대하면 다른 대안은 없다"고 압박에 나섰고 노조는 고공농성에 돌입하고 총파업 일정을 앞당겼다.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은 "이달 말까지 노사 간 합의가 진행되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법정관리 등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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