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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라팔 전투기 판매 총력전 벌이는 프랑스, '밀당' 나선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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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 중인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인도에 자국산 전투기 라팔을 추가 판매하기 위해 '구애' 공세에 나섰다.

12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장관에게 "2016년 인도 도입이 확정된 라팔 36대 외에 추가로 36대를 더 인도가 도입하는 것에 관해 논의를 시작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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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파리에어쇼에서 비행을 선보이는 라팔 전투기[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를리 장관은 전량 프랑스에서 생산하기로 한 2016년 합의분 36대와는 달리 추가로 판매할 라팔과 관련해서는 "인도 제조업 활성화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에 중대한 비중을 두고 논의하고 싶다"고 제안해 인도 현지 생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지난 1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의 라팔 도입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장"이라 부르며 "이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라팔 추가 도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디 총리 등 인도 정부 인사들은 지난 9일 마크롱 대통령이 인도에 도착한 이후 공동 성명이나 기자회견 등 공식인 자리에서는 라팔 추가 도입에 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최근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가 "2016년 인도 정부가 라팔 36대를 모두 5천800억루피(9조5천억원)에 구매하기로 한 것은 카타르나 이집트의 구매 계약과 비교해보면 1천263억 루피나 손해를 본 것"이라며 비난하는 등 종전 거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는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 인도 언론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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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인도 뉴델리에서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지지자들이 라팔 모형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비공식적으로 인도 언론을 통해 라팔 추가 도입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인도 정부가 대규모 거래에 따른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밀당'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익명의 인도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NDTV에 "라팔 추가도입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다만 추가도입 여부는 2016년 계약분 인수가 시작하는 2019년 이후까지는 정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도 12일 인도가 새 전투기 도입을 위한 절차를 곧 시작할 것이라며 후보 기종으로 그동안 주로 거론되던 미국의 F-16과 F/A-18, 스웨덴의 그리펜 외에 라팔과 유로파이터, 러시아제 미그-35 등을 함께 언급했다.

인도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는 마크롱 대통령 방문 성과를 정리하는 인터넷판 기사에서 "마크롱은 라팔을 팔고, 모디는 '중국 해독제'를 산다"는 제목을 달아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인도와 군사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인도양 항해 자유와 선박 감시 등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인도를 지지하고 나선 배경에 라팔 추가 판매 의도가 담겨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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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프랑스 파리 에어쇼에 전시된 라팔 전투기[AFP=연합뉴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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