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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제1당' 지위 위태로운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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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성추행 의혹에 민병두 의원 돌연사퇴, 지방선거 차출 최소화 전략

머니투데이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개인별 휴먼게놈지도 발급, 헬스 산업 위한 전문대학원 설립, 관계형-시장형 어르신 일자리 제공 등 4차 산업혁명에 맞춘 '건강한 서울 만들기' 정책제안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121석 대 116석.

12일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차지하고 있는 의석 수다. 여당 입장에선 상당히 위태롭다. 자칫하면 6월 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중에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성추행 폭로가 나오면서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다.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당 지도부는 일단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란 생각이다. 진위 여부를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하지만 의석 수가 불안하기 때문에 나온 입장이다.

지방선거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으려는 현역의원들을 단속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지난 6일 이춘석 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6.13 지방선거에 현역 의원의 출마를 2명으로 제한할 것"이라며 "극히 예외적으로 1명 정도를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역출마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진구갑 의원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12일 부산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도 이같은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출신 이개호 의원도 이날 전남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 의원과 지방선거에 나설 의원 3명 등 4명이 모두 사퇴하면 민주당 의석 수는 117석이 된다. 여기에 추가적인 폭로 등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민주당이 스스로 '제1당' 지위를 내놓게 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현재 상황에선 한국당이 1명을 추가 영입하면 숫자가 같아진다. 2명을 영입하면 '제1당'은 한국당 몫이 된다.

의석 수 역전은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한국당이 현재 무소속인 이정현 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의원과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의 마음을 돌린다면 말이다.

'제1당'이라는 상징적 의미 뿐 아니라 실속도 놓칠 수 있다. 5월24일 새 국회의장이 선출된다. 1당이 국회의장직을 가져간다.

민주당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외부 인사에까지 손을 내민다는 전언이다. 이용호·손금주 의원이 그 대상이다. 이들은 국민의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민 의원 사직이 최종확정되면 6월 지방선거일에 재보궐 선거가 치뤄질 지역은 총 8곳이다. 서울 노원구병과 송파구을,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부산 해운대구을, 전남 영암·무산·신안군, 충남 천안갑이 확정된 7곳이다. 민 의원 지역구인 동대문을도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지방선거에 출마할 여야 의원들이 사퇴하면 재보궐 선거는 '미니 총선'급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관계자는 "재보궐 선거 이후 의석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위기였는데 최근 반전이 너무 크다"며 "이제는 현재 의석수만 유지해도 선방한거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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