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4 (월)

"트럼프, 충동적이지 않았다…북미 정상회담, 대북정책 일환"(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 45분만에 북미 정상회담 결정…당국자도 당황, "이례적"
美관리들 "대북제재 지속…정상회담 대북정책 일환 '쇼' 아냐"]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결정한 게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라는 비판에 백악관 주요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미국이 주도한 대북제재로 북한이 대화에 나서게 됐으며, 북미 정상회담 결정도 이같은 대북정책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 트럼프의 돌발적 결정, '정치쇼' 논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한국의 대북특사단이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설명하자 갑자기 말을 끊고 "그(김정은)에게 '예스'라고 전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돌발 발언에 당시 특사단은 물론 현장에 있던 백악관 관리들도 잠시 할 말을 잃었다고 한다.

당황하기는 미국 정부 당국자도 마찬가지였다. 양측 협상 담당자가 먼저 대략적인 조건에 합의한 이후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 일반적인 외교 관례이기 때문이다. 특히 개최 시기가 '5월 안'으로 정해져 정상회담 사전 조정 작업을 담당하는 실무진은 비상이 걸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외교적 결정을 내리면서 당국자가 당황했다"면서 "사전 준비 없이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너무 충동적으로 수용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일종의 '쇼'라는 비판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45분 만의 회담으로 수십 년에 걸친 관례를 무시하고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한 줄타기 외교에 나섰다"고 꼬집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도 "이대로 회담이 진행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이고 미숙한 행동이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지난 8일 서울의 한 기차역에 설치된 TV화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소식이 방송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충동적 결정 아냐…대북제재 정책의 일환"

논란이 번지자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이 재빨리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정상회담 제안을 전격 수락한 것은 취임 이후 지속한 대북제재가 효과가 있었다는 방증인 만큼, 북한 최고지도자를 만나 담판을 지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CBS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전임 정권은 험악한 분위기를 피하고자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애써 외면했다"고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대화를 수락한 것은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함이지, '쇼'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NBC방송에 나와 "최대 수준의 대북제재가 계속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히 기존 대북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므누신 장관과 폼페오 국장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결정이 북한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한 대북 정책의 일환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