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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결혼 앞둔 터키 재벌딸, 이란서 여객기 추락사고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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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나 바사란. 출처=미나 바사란 인스타그램


결혼을 앞둔 터키 재벌의 딸과 그의 친구들이 함께 타고 있던 소형 여객기가 지난 11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로 향하던 중 이란에서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숨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터키 대기업 바사란홀딩스의 사주 호세인 바사란 회장의 전용기로, 이날 그의 딸 미나(28)와 여자친구들 7명, 승무원 3명 등 총 11명을 싣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하다 사고를 당했다. 목격자들은 여객기가 추락하기 전 공중에서 기체에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탑승자 중 한 명인 미나 바사란은 터키 대기업인 바사란홀딩스의 임원으로 경영 수업을 받고 있었으며, 다음달 14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지난 8일 결혼을 기념하고자 친한 친구 7명과 문제의 전용기를 타고 UAE 두바이를 방문해 고급 호텔 원앤온리 로열 미라주에서 파티를 연 뒤,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귀국 전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구들과 함께 목욕 가운을 입은 채 즐겁게 웃고 있는 파티 사진을 올리기도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딸의 사고 소식을 접한 바사란 회장은 곧바로 이란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출처=미나 바사란 인스타그램


미나 바사란은 그의 이름을 딴 이스탄불의 고급 아파트 ‘미나 타워스’로도 유명하다. 평소 SNS를 통해 호화로운 사생활을 공개해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만8000여명에 이른다. 패션업계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면서 패션잡지 ‘보그’ 터키판에 등장했고 터키 패션지 ‘그라치아’의 표지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는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DNA 감식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히는 한편 진상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사고 여객기 기장은 멜리케 쿠벳이라는 터키 공군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군에서 전역한 뒤 민항기 기장으로 근무했다고 터키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란 항공관제당국은 사고 여객기가 레이더상에서 사라지기 직전 기장이 고도를 낮춰 운항하도록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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