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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30년 만의 명예회복…광주민주화운동 '숨은 영웅' 故 안병하 치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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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발포 명령 불복으로 모진 고문, 30년 만에 치안감 추서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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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광주민주화운동의 '숨은 영웅' 고(故) 안병하 전 전남도경찰국장(현 전남지방경찰청장·경무관)이 순직 30년 만에 치안감으로 추서됐다.

경찰청은 지난 10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안 치안감의 유족과 후배 경찰, 유관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안감 추서식을 개최하고 고인을 추모했다고 12일 밝혔다.

안 치안감은 1928년 7월3일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1945년 육군사관학교를 8기로 졸업하고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2회 수훈했다.

이후 1963년 치안국 총경으로 특별채용돼 1979년 현 전남지방청장인 전남도경찰국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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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안병하 치안감


특히 안 치안감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의 희생을 우려해 상부의 발포명령을 거부하고 시위진압 경찰관의 무기사용 및 과잉진압을 금지시켜 시민을 보호했다.

그는 신군부 지시에 불복했다는 이유로 같은 해 5월26일 보안사령부로 연행돼 모진 고문을 받고 면직 처리됐다. 이에 따른 후유증으로 투병하던 중 1988년 10월10일 세상을 떠났다.

이후 2003년 광주민주유공자 증서가 수여됐고 2006년에는 국가유공자로 인정됐다. 2015년 전쟁기념사업회 '8월의 호국인물' 선정, 지난해 경찰청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11월16일 안 치안감이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추서됨에 따라 묘비를 새롭게 제작해 이날 추서식을 거행하게 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추도사를 통해 "국민의 생명보호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던 고인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참다운 시민의 공복이자 인권, 민주경찰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시민의 목숨을 지키고 경찰의 명예를 지킨 안 치안감은 위민정신의 표상"이라며 "안 치안감의 삶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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