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3 (일)

최흥식 금감원장 채용비리 특별검사단 구성…최 원장 "책임질 일 책임질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채용비리 의혹 매우 유감…간여한 적 없다"

금감원, 15일 지배구조 운영실태 결과 발표

"명단 전달도 암묵적 추천" 정치권 검찰 수사 촉구

금융감독원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하나은행 채용 비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검사단을 꾸리기로 했다.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지인 아들 채용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다.

중앙일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 원장은 12일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본인을 포함한 하나은행 채용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엄정한 사실 규명에 들어가겠다"며 "특별검사단 조사 결과 본인이 책임질 사안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보고 라인에서 제외된다. 그러면서 본인을 둘러싼 의혹은 거듭 부인했다. 최 원장은 "하나은행의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의혹과 달리 본인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특정인을 취업시키기 위해 하나은행 인사에 간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 언론은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일할 때 대학 동기에게서 자기 아들이 하나은행 채용에 지원했다는 전화를 받고 은행 인사담당 임원에게 그의 이름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하나은행 안팎에선 최 원장 동기 아들이 합격선에 미달했는데 합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하나은행을 향해 "증거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현재 채용 비리 관련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서버에 접속할 경우 증거 인멸 우려가 생길 수 있다"며 "(최 원장의) 추천 사실은 있지만, 채용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점수 조작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이 특별검사단까지 꾸린 것은 정면 돌파 의지로 읽힌다. 금융감독원은 최근까지 은행권 채용 비리 검사를 진두지휘해 왔다. 하나은행을 포함한 5개 은행에 대해 채용 비리 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검찰에 넘겼다. 15일에는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 운영실태 점검 결과 및 향후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장 본인이 채용 비리 의혹에 연루되면서 금융당국 전체에 대한 신뢰가 추락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특별검사단 조사 결과도 검찰에 넘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