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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개헌 옹호하는 中언론 “중국에 대해선 나쁘게 말하는 게 서방의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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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관련 서방의 우려·비판 반박

“중국에 대해 무지에 빠져 있다”

중앙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개헌안 표결을 마친 뒤 박수를 받으면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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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연장을 허용하는 개헌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된 데 대한 서방 언론이 비판을 내놓자 중국 매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뻔뻔하고(shameless)” “악의적인(malicious)” “무조건적 반대주의자(naysayers)”라는 원색적 표현을 사용하며 서방 언론의 보도를 비난했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는 12일 “중국의 정치시스템에 관해서는 무엇이든 나쁘게 말하는 것이 서방의 습관이 돼 버렸다”며 “오염된 안경으로 (중국 정치를) 본다”고 사설을 통해 주장했다.

신문은 “국가주석의 연임 금지 문구를 삭제한 것은 평생 임기 보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평생 집권이라고) 반대의 주장을 하는 서방 사람들은 중국에 대한 무지에 빠져 있다”고 반박했다.

또 “(서방 언론은) 중국의 정치 시스템에 대한 비열하고 악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잘못된 주장을 하는데 아무 죄책감도 없다”고 비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우리는 강력한 당의 리더십과 그에 대한 단단한 지지, 시 주석 동지와 함께하는 당 중앙위원회에 중국의 길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개헌안 통과를 옹호했다.

앞서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차 전체회의에서 찬성 2958표, 반대 2표, 기권 3표로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국가주석의 연속 재임은 2차례를 초과할 수 없다”는 헌법 79조의 단서조항 삭제가 개헌의 핵심이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시진핑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한 이번 개헌은 중국 사회에 논쟁을 부르고 있다(BBC)”, “많은 이에게 이번 조치는 더 큰 정치적 억압을 예고하는 것(WP)” 등의 우려와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에서도 반대가 2표에 불과한 것을 두고 중국 정치사회의 퇴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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