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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최태원 SK회장 "주주 행복위해 주가 올려라"…10개사 스톡옵션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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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등 상장사 18곳중 주력 10개사 스톡옵션 도입

최 회장 "주가 낮으면 직원·주주 행복할 수 없어"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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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SK그룹 주요 상장계열사 10곳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태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SK(주) 등 4개사가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10개사까지 확대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이해관계자의 행복 구현'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다. 경영진이 회사의 성장을 통해 주가를 높이면서, 보상도 받고 주주의 행복감도 올리라는 주문이다.

◇지난해 4개사서 스톡옵션 부활…올해 6개사도 추가 도입

12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SK네트웍스,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 SK가스 등 SK그룹 계열사는 이사회를 열고 각사 경영진에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SK네트웍스는 박상규 대표이사 사장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SK디스커버리는 박찬중 총괄임원에게, SK가스는 이재훈 대표이사에게 각 3만주를 주기로 했다. SK케미칼은 황춘현 울산공장장과 김현석 수지에너지사업부문장에게 각 1만주, 김철 대표이사 사장과 박만훈 대표이사 사장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C도 각각 김준 사장과 이완재 사장에게 스톡옵션 부여를 결정했다.

SK그룹의 스톡옵션 재도입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SK텔레콤이 15년만에 스톡옵션을 부활시킨 이래 지주사인 SK(주)를 비롯 SK하이닉스, SK디앤디 등에 지난해 도입을 마쳤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디앤디는 올해에도 주요 임원에게 스톡옵션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써 SK그룹 총 18개 상장 계열사 중 10개사가 스톡옵션을 도입했다. 나머지 8개사는 SK머티리얼즈, SK솔믹스, SK바이오랜드, 아이리버, 부산도시가스, 에스엠코어 등이다. 이들은 주요계열사의 자회사로 사업규모가 크지 않아 도입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SK증권 역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어서 가능성은 낮다. 사실상 가능한 주요계열사 모두에 스톡옵션을 도입이 마무리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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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앞줄 가운데).©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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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르면 CEO 보상·주주도 행복…최태원 회장 '주가 올려라' 특명

스톡옵션은 자사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시점에 주가가 행사가액을 넘어서면 차액만큼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임직원의 동기 부여책이자 보상책으로 활용되는 제도다.

SK그룹이 스톡옵션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최태원 회장이 사실상 '주가를 올리라'는 특명을 내렸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2016년 6월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현실의 SK그룹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고 대부분 관계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각종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SK 임직원은 스스로도 행복할 수 없을 뿐 아니라 SK 역시 사회에 행복을 제대로 줄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ROE는 경영자가 투입된 자기자본(주주들의 돈)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PBR은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몇배로 거래되는지를 보여준다. ROE와 PBR이 낮다는 것은 회사가 주주들의 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 지표를 높이려면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워 수익성도 높이고 주가도 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스톡옵션이라는 유인책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로서도 회사를 성장시켜서 주가가 높아지면 충분한 보상도 받을 수 있어 경영에 더욱 힘을 쏟게 된다.

여기에 최 회장이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라는 새 화두를 강조하면서 CEO로서 주가 부양은 더 중요해졌다. SK그룹 주요계열사들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에 '회사는 주주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도록 회사의 가치를 높여 나간다' 등의 문구 등을 추가했다. 주주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주가를 올릴 것을 주문한 셈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스톡옵션 도입은 기업 가치를 높이면 보상을 해주겠다는 의미로 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라면서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를 연계하면서 SK가 강조하는 주주 친화정책에도 부합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so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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