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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종합생활용품회사 P사, 유해성분 A사 원료서 검출…"정부가 원료생산회사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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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사 "문제 제품 PHMG성분 A사 원료서 나와…A사는 사과 없어"
"정부가 A사 원료 유통경로 확인하고 원료생산회사 관리 해야"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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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종합생활용품 회사 P사의 탈취제에서 나온 유해 성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A사 원료에서 나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정부의 원료 관련 유해물질 안전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 조사 결과 탈취제에서 유해성분인 PHMG이 나온 P사는 원료 물질 성분 분석 결과 해당 원료가 A사로부터 받은 원료물질(ASCO MBA)에서 검출된 것으로 확인했다.

P사는 A사로부터 ASCO MBA를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했는데 최근 해당 제품에서 PHMG 성분이 검출되자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제공인시험기관에 원료 물질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그 결과 A사부터 받은 ASCO MBA에서 PHMG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받았다.

P사는 “A사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PHMG 등의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내용의 공문을 통해 성분의 안정성을 보장 받았지만, 국제공인시험기관에 원료의 분석을 의뢰한 결과 A사의 원료 물질에서 PHMG성분이 검출됐다고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사가 그룹의 주력 계열 회사이며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만큼 중견기업이라 신뢰를 해왔는데 설마 A사의 성분이 문제가 있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전했다.

A사는 계면활성제 사업과 페인트 사업, 무기소재 사업을 통합해 설립한 회사로 해당 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이번에 문제가 된 원료는 A사가 생산한 ASCO Betaine(MBA)이다.실험을 마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이 성분이 유해하지는 않지만 A사가 원료 성분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PHMG계열의 성분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해졌다.

A사의 사후 조치도 문제로 지적된다. P사 관계자는 "A사는 국제공인시험기관에서 실험한 결과에 대해 신뢰성을 제기하며 여전히 자사 생산원료에 PHMG성분이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규명이나 사과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A사에 대한 필요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A사의 생산원료 물질에서 유해성분인 PHMG성분이 검출된 이상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정부 차원에서 유통 경로를 확인하고 빠른 회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A사에서 생산·공급한 원료 물질이 과연 얼마나 퍼졌고 이 원료로 생산되는 제품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 정부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원료 성분에 유해물질이 포함되었는지 여부는 해당 원료를 직접 생산·공급하는 업체가 아니라면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원료생산회사들에 대한 감시와 원료 성분에 대한 체계적인 유통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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