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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北김여정, 다시 워싱턴행? 북미 정상회담 전 특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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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장소·구체적 의제 논의 위해 특사 가능성↑

김여정 임신설에 특사 대신 외무회담 가능성도

뉴스1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11일 서울 워커힐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18.2.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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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5월 말께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에 앞서 북미가 서로 특사를 주고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2000년 당시 북한의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과 미국의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각각 대미·대북특사로 정상회담을 조율했던 적이 있는 만큼 이번 역시 특사 파견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일각에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등판설도 나온다.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문제가 거론될 것이 유력하지만 아직 회담 장소와 구체적 의제가 조율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 회담에 앞서서도 양국의 특사들이 상대국에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우방국 간 정상회담을 할 때에도 외무장관끼리 만나 미리 의제를 조율한다"며 "정상회담을 그 전에 특사를 포함해 실무급 간 만남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사 파견의 시기로는 4월 말 남북정상회담이 지나고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보름 전 정도가 적당하다는 관측이다.

북한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우리측에 특사 자격으로 방남했던 김여정이 대미특사로 파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선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한국 외교 소식통의 말을 빌려 "김여정 부부장은 현재 북한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 부부장을 대미특사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북한에서는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외교 담당 부위원장이나 리용호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고 김여정이 특사로 참가하는 고위급대표단을 미국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여정의 경우 미국과 관계되는 세밀한 문제에 대비하고 있는 차원의 인물로는 볼 수 없지만 북한 최고지도자의 여동생으로 김정은과 직접 소통이 가능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미국에서는 대표적 북한 대화파로 불리는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유력한 특사로 여겨진다. 또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도 거론된다.

반면 일각에선 김여정의 임신설로 인해 특사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임신 중인 김여정이 북한에서 미국까지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여정 외에는 북한 권력 2인자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나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할 수 있는 급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김영남의 경우 1928년생으로 많은 나이 탓에 방미길에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일각에선 특사 파견 대신 양측의 외무 라인들이 제3국에서 직접 만나 정상회담에 관한 전반적인 조율을 진행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지금까지 북미의 접촉 흐름을 볼 때 상당히 빠른 속도로 과정이 진행돼 온 만큼 특사 파견 대신 정상회담의 예고편 격인 외무회담을 바로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특사는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고 양측의 관계를 빠른 속도로 트기 위한 것"이라며 "북미의 특사 역할을 사실상 우리 정부가 이미 해 준 상황이라 양측이 특사를 주고 받는다 해도 극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북미정상회담이 전세계적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하기 위해선 사전 당국자 간 접촉이 생략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현재 세부 절차 조율이 필요해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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