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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안희정 폭로' 김지은씨 "특정 세력 속하지 않아…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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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검찰조사를 받기위해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안 전 지사는 검찰에 출석하며 "국민과 도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 아내와 아이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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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지은씨(33)가 악의적인 소문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12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김씨가 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를 통해 김씨는 "더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달라"며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5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씨는 이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음모를 꾸민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에 시달렸다.

김씨는 "저에 대해 만들어지는 거짓 이야기들 모두 듣고 있다"며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누가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누구보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상했던 일이지만 너무 힘이 든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폭로) 이후 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숨죽여 지내고 있다"며 "신변에 대한 보복도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 두려움을 드러냈다.

검찰 고발이 아닌 방송 출연을 통해 문제를 폭로한 이유에 대해서 김씨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았고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막고 싶었기에 사건을 세상에 알려야 했다"며 "그 큰 권력 앞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저를 드러내는 것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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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씨(왼쪽)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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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송을 통해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씨는 6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강간 등의 혐의로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하지만 이후 정치권과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김씨의 폭로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어준씨는 지난 9일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안희정에서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까지. 이명박 각하가 막 사라지고 있다”며 “제가 공작을 경고했다. 그 이유는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씨는 미투 운동이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공작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일부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여권 인사들을 향한 미투 폭로가 지방선거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한 음모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야권 인사들도 미투 운동에 대한 음모론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 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청와대 5당 대표 오찬회동 직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밖에서 안희정 사건이 딱 터지니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하더라”며 “소문이 다 퍼졌다”고 말했다. 이후 홍 대표는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으나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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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씨(33)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12일 공개한 자필편지. 편지에서 김씨는 자신에 대한 음해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다. /사진=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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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기자 serendip15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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