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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하루 일 8시간·개인생활 3시간 원하는 소상인들, 실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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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700명 소상인 대상 조사, 노동:개인생활은 9:1 현실

'8시간 일하고 3시간 쉬는 게 희망이지만 실제론 10.9시간 일하고 1.4시간 쉬고….'

치킨집, 피자집, 자동차정비소 등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민국 소상인들의 현실이다.

특히 모든 업종의 소상인들은 하루동안 개인생활이 평균 2시간 미만에 불과했다. 내수 불안 등 경기침체로 수입이 일정치 않아 경제적 여유가 없어 일 자체가 삶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소상인들은 사회안전망 확대, 사업영역 보호 등을 정부에 절실히 원하고 있다.

메트로신문사

자료 :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가 소매업, 음식점 등 4개 업종의 5인 미만 소상인 700명을 대상으로 '소상인 일과 삶의 균형도'를 조사해 12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소상인들은 하루 중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실제 일하는 시간이 10.9시간으로 개인생활에 쏟는 시간(1.4시간)을 훨씬 능가했다. 비율로는 9대1이다.

그러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선 하루 평균 8시간 노동과 3시간 정도의 개인시간을 희망했다.

일과 삶의 비율이 7대3으로 일반 근로자들 수준의 시간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큰 모습이다.

개인생활이 거의 없는 탓에 소상인들이 느끼는 일과 삶의 균형도는 41.8점에 불과했다. 특히 40세 미만(48.4%)과 60대 이상(38.4점)의 차이가 10점에 달해 연령이 높을 수록 생계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이때문에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생활이 상대적으로 적은 연령대는 50세 이상과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음식점업이었다.

게다가 월 매출 규모가 높아도 개인생활 시간은 비례해 늘어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메트로신문사

일과 삶의 균형을 위협하는 요소로는 '내수불안 등 경기침체'(72.9%)가 가장 높았고, '불안정한 수입으로 인한 경제적 여유부족'(60.4%)이 뒤를 이었다. 내부적 문제인 '오랜 노동시간'(37.1%)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소상인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기 위해 원하는 정부 지원책으로는 '사회안전망 확대' (48.4%), '사업영역 보호'(43.9%), '사업활성화 지원'(38.1%), '노동시간 단축 지원'(28.7%) 등이 꼽혔다. 특히 소매업에선 '사업 영역 보호'에 대한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해 일과 삶의 균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선 '변화없다'는 응답이 67.1%로 가장 높아 소상인의 '워라밸' 수준은 정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빠졌다'는 응답도 29.1%에 달했다.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중기중앙회 최윤규 산업통상본부장은 "정부가 소상인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일자리 안정자금과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 등 기존 제도와 더불어 임대료 상한제와 같은 젠트리피케이션 대책, 전략적 창업을 위한 상권정보시스템 개선, 온·오프라인 카드수수료 인하,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 폐업 시 재출발지원 등 넓은 차원에서 촘촘하게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호 기자 bada@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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