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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성추문 인사들 흔적 지우기…고은·안희정 관련 서적 회수·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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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만인의 방' 완전 철거…고은 시집도 출간 보류

뉴스1

고은 시인의 성추행 논란 속에 12일 서울도서관 전시실에 설치된 '만인의 방'을 관계자들이 철거하고 있다.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에서 따와 직접 이름 붙인 공간이다.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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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최근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나도 말한다) 운동의 여파로 논란이 된 문인이나 정치가의 저서, 잡지 등이 잇달아 회수·폐기되고 있다.

출판사 스리체어스는 "고은 시인을 다뤘던 격월간 잡지 ‘바이오그래피’ 6호(2015년)를 전량 회수해 폐기하겠다"며 "아울러 2016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다룬 잡지 8호와 같은 해 출간했던 안 전 지사의 책 ‘콜라보네이션'(협력+국가의 합성어) 역시 회수해 폐기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바이오그래피 6호는 고은 시인이 활동했던 1970년대 민주화운동의 현장, 문인들과의 일화, 노벨 문학상에 얽힌 뒷이야기를 담았다.

스리체어스는 앞서 지난 10일 온라인 뉴스레터 ‘북저널리즘’을 통해 지난달 19일 고은 시인이 편집부에 보낸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고 시인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지금은 언어가 다 떠나버렸다. 언젠가 돌아오면 그때 말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북저널리즘에는 지난달 23일 가진 안 전 지사와의 인터뷰 내용도 실렸다. 안 전 지사는 성폭력 문제를 언급하면서 “(사람은) 힘이 있는 누가 견제하지 않으면 자기 마음대로 한다. 자신을 밟으면 꿈틀해야 못 밟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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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이 지난해 9월1일 전북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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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실렸던 고은 시인의 글도 삭제되었다. 미래엔 등 고은 시인의 시나 소개가 들어간 교과서를 출간하는 출판사들은 고은 시인 해당 부분을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 올해 중고교 교과서에 실린 고은 시인 관련 글은 '머슴 대길이' '순간의 꽃' 같은 작품과 시인 소개 글 등 모두 26건이다.

출판사 창비는 올해 상반기 출간을 앞두고 있었던 시집 '심청'의 출간을 잠정 보류했고, 12일 서울시는 고 시인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서울도서관 전시공간인 ‘만인의 방’을 완전 철거했다.

최영미 시인이 한 원로 시인의 추행을 폭로한 시 '괴물'이 화제를 모으면서 고 시인은 성추행 당사자로 지목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안희정 전 지사는 수행비서와 정무비서를 지낸 김지은 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고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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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9일 오후 검찰조사를 받기위해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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