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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모두와 이익을 나눈다…SKT의 '토큰 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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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왜 토큰 이코노미인가' 세미나
블록체인으로 공유·상생·협력 생태계 구성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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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전담조직을 꾸리며 차세대 플랫폼사업 구축에 나선 SK텔레콤의 구상이 그 기본 윤곽을 드러냈다. 키워드는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다.

김종승 SK텔레콤 블록체인 사업개발유닛 셀(Cell)장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토큰 이코노미를 통해 비즈니스 파이낸싱 모델을 새롭게 재편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블록체인이 보안 관련 사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난 8일 판교 더플래닛 수펙스홀에서 열린 내부 세미나에서 밝혔다.

'토큰 이코노미와 ICO 트렌드'라는 주제 발표를 한 그는 "토큰 이코노미는 행동심리학에서 출발한 개념으로 B.F.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형성 이론에 근거한 경제원리"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아이가 자기 방을 청소하면 돈을 대신해 토큰을 준다. 그리고 토큰 10장을 모으면 초콜릿, 30장이면 피시방 이용권을 주는 식이다. 돈을 직접 주는 것보다 동기를 자극하는 데 효과적이다. 토큰이라는 보상(인센티브)를 주고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토큰 이코노미의 기본 개념이다.

SK텔레콤은 토큰 이코노미라는 새로운 차원의 파이낸싱 시스템이 새로운 부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참여자들과의 상생과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게 SK텔레콤 측의 판단이다. 오세현 블록체인 사업개발유닛장은 "저희 혼자 생각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여러 참여자 생기고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진정한 트랜스포메이션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소개된 토큰 이코노미 활용 사례는 게임이었다. 정진경 코드박스 연구원은 게임 '크립토키티'를 토큰 이코노미가 구현된 예로 들었다. 게임 내에서 '고양이'라는 토큰을 구매하는데, 결제는 가상화폐 이더리움으로 하고 가치도 연동된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고양이를 팔아 현금화할 수도 있다. 고양이는 블록체인으로 인증되기 때문에, 고양이를 주고 받는 이용자들은 의심없이 교환하고 매매할 수 있다. 고양이를 꾸미는 액세서리 아이템 등도 마찬가지다.

기존 게임과 다른 점은 게임사 중앙서버가 아니라 이용자 개개인의 PC를 게임 서버로 공유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게임사 서버가 다운되도 게임 접속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게임사가 이용자 개개인의 기록을 관리하지도 않는다. 게임사의 독점적 권한을 없앤 것이며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특성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이 늘수록 이더리움에 몰리는 자금도 많아지고 고양이 가치는 올라간다. 지난해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11만달러(1억1000만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과거와 같은 시스템에서라면 크립토키티의 인기로 발생한 부가가치는 게임사가 독점했을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런 토큰 이코노미를 통해 개방과 상생ㆍ공유라는 그룹의 핵심가치를 진화시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날 자리에는 스타트업과 협력·육성을 도맡는 유웅환 오픈콜라보 센터장도 참석했다. 오세현 블록체인 사업개발유닛장은 "이동통신 사업자로서 블록체인뿐 아니라 사물인터넷ㆍ빅데이터 등 다양한 신산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며 "다양한 참여자들과 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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