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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긴박한 한반도 정세…"누구도 해보지 않은 게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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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방북,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출국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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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오현길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방북,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같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날 오후 일본으로 향한다.

정 실장은 시진핑 중국 주석, 서 원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매 외교’로 성사된 사상 첫 북미회담이 주변국의 오해나 훼방으로 인해 틀어지는 일이 없도록 사전 정지 작업을 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 대한항공 편으로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다.

오후 늦게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4월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 결정 과정 등을 설명하고 중국 측의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다.

정 실장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만나 후속 조치 등을 협의한다.

정 실장은 1박 2일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해 오는 15일까지 머물면서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에게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오는 18일 대선을 앞두고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면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서 원장도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1박 2일 일정으로 도쿄를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중매외교’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정 실장과 서 원장의 빡빡한 일정은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달라진 한국의 외교적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과거 한국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임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의 틀 안에 묶여 운신의 폭이 좁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중재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한 테이블에 앉게 되면서 한국의 활동 공간이 넓어졌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활동 폭이 넓어지면서 '차이나 패싱', '재팬 패싱'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중국과 일본의 역할은 줄어들고 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이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중국과 일본으로 날아간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기존에 6자 회담의 틀 안에서 논의됐던 북한 핵·미사일 문제도 트럼프와 김정은의 담판을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판이 바뀌었다”며 “누구도 해보지 않은 게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6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선을 긋고 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여건이 마련돼야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미국에)갔는데 바로 최종 단계로 점프했다”며 “과거의 경험을 이번 상황에 대입을 해서 다시 6자회담 열리게 될 것이라는 상상력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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