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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제4원내교섭단체' 가시권…노회찬 "고뇌어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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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당내 결정절차와 함께 평화당과 협의 거칠 것"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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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회 내 '제4 원내교섭단체'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정의당이 민주평화당의 공동 원내교섭단체 제안을 수용한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ㆍ자유한국당ㆍ바른미래당에 이은 제4교섭단체의 등장은 국회 내 정치지형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해 "평화당과의 공동교섭단체를 적극 추진키로 결정했다"며 "향후 당내 결정절차와 함께 평화당과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창당 직후 독자적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한 평화당(14석)은 국회 내 교섭력 확대를 위해 정의당(6석)과 무소속 의원(이용호 의원)에게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정의당은 이를 두고 격론을 거듭하다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이 같은 제안을 수용키로 했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이에 대해 "환영한다"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양당은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정의당의 경우 전국위원회 의결 또는 당원투표를 거쳐 공동교섭단체 추진안을 최종 결정한다. 이외 양당은 조만간 실무 협상 절차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양당이 제4교섭단체 구성에 최종 합의할 경우, 당장 국회 내 주요 의사ㆍ일정을 결정하는 교섭단체 대표회동에 참여하게 된다. 범여권대 범야권이 2대 2 구도를 이룰 공산이 크다.

특히 현재 민주당(121석), 평화당(14석), 정의당(6석), 평화당 성향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3인(3석), 범여권 성향 무소속(2석), 민중당(1석)의 합산 의석 수는 147석에 이른다. 범여권이 의회 과반에 근접하는 셈이다.

평화당과 정의당의 위상 변화도 점쳐진다. 평화당의 경우 국민의당 시절 확보했던 '캐스팅보트'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정의당 역시 2004년 진보진영의 첫 원내진출(민주노동당) 이후 처음으로 교섭단체가 돼 국회 의사일정 및 개별 상임위원회(정보위원회 포함)에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진보적 정체성이 뚜렷한 정의당 내에서는 반대의견도 적지 않은 상태다. 향후 의사결정 과정에서 진통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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