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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여행주 주춤하지만…"아직 짐 싸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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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2월 한 달 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여행주가 이달 초반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여행 수요 확대 지속, 원화 강세 유지 등을 들어 여행주 매수 타이밍이 여전히 늦지 않다는 얘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지난 9일 장중 4만22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전일 대비 1.49% 하락한 3만9700원에 머물렀다. 지난 2일 장중 1만4100원까지 상승하면서 역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참좋은여행도 9일 종가는 1만3100원까지 빠지면서 숨을 고르고 있다.

이들 주가는 지난달 크게 올랐다. 이 기간 모두투어는 20.12% 오르며 지난해 6월 무상증자 이후 처음으로 4만원선에 올랐고, 참좋은여행 역시 20.80% 상승하면서 지난 1월 중순부터 시작한 오름세를 이어나갔다. 일각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영향으로 해외 여행객 증가율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으나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여행업황 개선 가능성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여행업종 '대장주'로 꼽히는 하나투어도 반등에 나섰다. 지난 1월23일 장중 12만4000원까지 올랐던 하나투어는 지난달 28일 10만2500원까지 17% 이상 미끄러졌다. 면세점 업황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본업 업황 호조 전망에 6%가량 상승하면서 지난달 부진을 다소 만회했다.

지난해 여행주들의 상승 요인이었던 5월, 10월 연휴와 같은 장기 연휴는 없지만 올해에도 해외 출국자 수의 높은 증가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경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5월과 10월을 제외해도 전통적인 성수기인 7~8월과 비수기 출국자 수가 고르게 증가했다"며 "여행 및 레저 지출 증가, 과거보다 유연한 휴가 사용 등으로 올해도 여행객 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아웃바운드 수요가 지난해보다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화 강세 지속 흐름도 여행 수요를 더욱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을 둘러싼 주요 관계국들의 '해빙 무드'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로 당분간 원ㆍ달러 환율은 낮은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성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해외 여행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국제정세를 보면 중국의 한한령 해제를 통해 국내 여행사들의 인바운드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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