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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10대 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35%가 권력기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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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10대 그룹 상장사의 사외이사 3명 중 1명이 장ㆍ차관이나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소위 '권력기관' 출신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재벌닷컴이 10대 그룹 상장사의 신임과 재선임 사외이사진을 분석한 결과 각 부처 장ㆍ차관이나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국세청,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판ㆍ검사 등 '5대 권력기관' 출신이 4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32명중 34.8%다. 장ㆍ차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판ㆍ검사 출신이 1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획재정부 관료가 6명, 국세청 7명, 금융감독원 6명, 공정거래위원회 4명 등 순이었다.

대기업 그룹사별로 보면 롯데그룹이 11명으로 가장 많다. 한화그룹 8명, 현대자동차그룹 7명, 삼성그룹 6명, 현대중공업그룹 5명 순이었다. 롯데그룹의 경우 장ㆍ차관우, 판ㆍ검사 등 법조계 출신이 많은 것이 특이점사다. 롯데푸드는 송찬엽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롯데쇼핑은 이재원 전 법제처 처장, 롯데케미칼은 박용석 전 대검찰청 차장, 롯데정밀화학은 변동걸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법원장, 롯데제과는 송영천 법무법인 세한 대표변호사 회장 등을 각각 사외이사에 재선임한다.

롯데쇼핑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롯데케미칼은 김철수 전 관세청 차장을 재선임하면서 조석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새로 선임한다. 롯데정밀화학도 우태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한다. 현대차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중에선 공정위 사무처장 출신들이 많다. 현대자동차는 이동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기아자동차는 한철수 전 공정위 사무처장을 신규 선임하며 현대글로비스는 이동훈 전 공정위 사무처장을 재선임한다.

장ㆍ차관 출신 사외이사로는 GS가 현오석 전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현대중공업이 권오규 전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를 각각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기아자동차는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재선임), 한화생명은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재선임), 삼성생명은 강윤구 전 보건복지부 차관(신임), SK이노베이션은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신임)을 선임한다. 삼성화재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 참여한 김성진 전 조달청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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