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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CIO에게 듣는 강세장 투자법] (15) 양해만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 | 4차 산업혁명 관련 SW·콘텐츠 종목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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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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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명가(名家)로 불린다. ‘네비게이터’ ‘한국의힘’ ‘한국의제4차산업혁명’ 등 출시 10년이 넘은 대표 펀드들이 오랜 기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왔다. 다만 지난해에는 스타급 매니저 여럿이 회사를 떠나면서 1조원 이상의 자금이 갑자기 빠져나가는 위기를 겪었다. 올 초 새롭게 CIO로 선임된 양해만 전 키아라어드바이저스(KIARA Advisors) 대표는 주식 명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등판한 구원투수다.

NH-CA자산운용(현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과 브레인자산운용 운용부문 대표 등을 거친 양 부사장은 업계에서 소문난 ‘전략가’로 통한다. 주식운용뿐 아니라 매크로(거시경제) 분석에도 탁월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 북핵 리스크, 4차 산업혁명 등 국내 증시를 흔드는 이슈들이 적잖은 상황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새로운 활약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내 증시는 지난 2월 이후 다소 조정을 받는 중이다. 하지만 양 부사장은 강세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데 무게를 둔다. 상반기 중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에 마침표를 찍고 하반기부터는 상승 추세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조정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요인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우려는 이미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 본다. 무엇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조정은 현재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만큼의 상승은 어렵겠지만 코스피지수 기준 연초 대비 10~15% 정도의 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KRX300지수 도입, 코스닥 펀드 출시 등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자금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주총일 분산, 배당 확대 등 주주권 강화를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강세장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올해 선전이 예상되는 분야로는 정유, 화학, 기계 등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을 꼽았다. 지난해 상승장을 주도했던 IT 업종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이들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양해만 부사장은 “원유,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정유, 화학, 기계 업종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도 이들 업종에 대한 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美 금리 인상 리스크 제한적

하반기 강세장 재시동 전망

4차 산업혁명 관련주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다만 하드웨어보다는 콘텐츠와 미디어 등 4차 산업혁명 수혜가 예상되는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양 부사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3D 프린팅, 자율주행, 핀테크 등이 4차 산업혁명의 대명사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특정 테마로 인식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생산·소비·리사이클링(재활용) 등 경제활동뿐 아니라 생활 전반을 바꾸는 현상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카카오와 NHN엔터테인먼트를 수혜주로 꼽았다.

펀드 상품으로는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와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펀드’를 추천했다. 중소밸류펀드는 시장 트렌드를 좇지 않고 철저한 개별 종목 리서치로 성장성과 내재가치가 높은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상품이다.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100여개 가까운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종목별로 최대 2%까지만 보유하는 전략을 취한다. 한국의제4차산업혁명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밀고 있는 차세대 간판 펀드다. 고유자금 50억원을 태울 만큼 공을 들였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국 기업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최근 1년 수익률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4차 산업혁명 성장주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가치평가 기준이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CIO에게 듣는 강세장 투자법’은 15회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매경이코노미는 독자 여러분의 투자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기획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49호 (2018.03.14~2018.03.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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