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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중심상권=매장' 공식 깨졌다…'1인가구 공략' 주택상권 들어가는 피자·햄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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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생활화 1인 가구 집중 공략하는 외식업계
'중심상권=매장' 공식 깨졌다…주택가 진입
1~2인 메뉴 늘리고 특색 있는 점포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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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외식 매장은 반드시 메인 상권에 있어야 한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피자와 햄버거 등의 외식 브랜드들이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이 좋은 '메인 상권'을 벗어나 작은 골목길이나 조용한 주택가 등 이른바 '골목 상권'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외식 생활화가 이뤄지면서 주택가에 매장을 열고, 이들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소비자들이 이동거리나 편의성 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점포들을 찾아다니면서 특색을 갖춘 점포들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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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피자헛의 패스트 캐주얼 매장 목동 중앙점 내부 모습. 사진제공=한국피자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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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2인 가구의 증가로 인한 외식 생활화가 이뤄지면서 외식업체의 매장 출점 전략도 바뀌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2015년 월 2.8회였던 1인 외식 횟수는 지난해 4.1회로 2년새 46%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월 6.3회로 가장 높았으며 지역으로는 서울이 1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외식업계는 1~2인 메뉴를 늘리는 한편 동네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특색있는 점포에 집중하고 있다.

선봉장은 한국피자헛. 피자헛은 고급 레스토랑처럼 방문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패스트푸드 매장처럼 너무 가볍지도 않은 곳을 원한다는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택가 공략을 위한 특색 있는 매장 열기에 집중하고 있다. 조윤상 한국피자헛 마케팅팀 상무는 "지난해부터 피자헛에서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FCD) 콘셉트 매장은 주택가에 위치해 접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2인 고객을 위한 피자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트렌디한 분위기로 매장 분위기를 갖춰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FCD 매장은 지난해 3월 1호점인 구리도농점을 시작으로 청주가경점, 평택소사벌점, 계양점에 이어 최근 서울에 처음으로 목동중앙점을 오픈했다. 결과는 대성공. 매장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방문율 의사가 90%일 정도로 호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상무는 "기존 피자헛 매장이나 다른 음식점들이 식사 시간대에 손님이 몰리는 것과 달리 FCD 매장은 여유를 즐기는 오후 시간대인 3~5시경에도 방문 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디저트 메뉴를 강화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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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피자헛 FCD 런치세트 우삼겹부추. 사진제공=한국피자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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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상태인 메인 상권 대신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도 외식업체가 주택가로 가는 이유 중 하나다. 햄버거ㆍ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역시 주택가를 중심으로 공략해 기반을 다졌다. 다른 브랜드들이 가지 않는 틈새 시장을 노린 것으로 주요 타깃인 대학생,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이 주로 있는 대학가와 주택가 상권에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매장 수를 늘렸다. 메인 상권만을 선호하는 것이 아닌 타깃이 있는 지역이라면 B급 상권이라고 불리는 곳에 위치해 오히려 지역주민들의 발길을 이끈 것이 1000호점 돌파의 성공 비결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을 운영하고 잇는 더본코리아 역시 주택가, 학원가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대표적인 외식업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도 영향을 끼쳤다. 연트럴파크(연남동), 망리단길(망원동) 등 골목 사이의 주택인지 가게인지도 모르게 있는 점포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있을 정도다. 간판을 내걸지 않아 외관만 보면 식당인지 모르는 곳에도 손님이 붐비는데, 대부분 SNS에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아닌, 변화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매장 확장 전략을 펼쳐야 할 때"라며 "이같은 추세에 맞춰 틈새 상권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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