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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Real Estate] 숨겨진 알짜 동네 용인 수지 동천동…신분당선 뚫리자 판교·분당까지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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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동천동은 분당신도시, 판교신도시와 가까워 이곳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고 집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천동 ‘래미안이스트팰리스’는 최근 매수 문의가 많고 옆으로는 ‘동천더샵이스트포레’가 2020년 입주를 목표로 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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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발 황금노선으로 통하는 신분당선 하면 떠오르는 수혜 지역은 판교신도시, 분당신도시, 광교신도시 등 수도권 남부 1·2기 신도시 정도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면서 아파트값이 급등한 지역이기도 하다. 덕분에 최근에는 용인 동천동이 덩달아 주목받는다. 신분당선 동천역세권으로 판교신도시, 분당신도시 생활 인프라는 고스란히 누리면서 집값은 주변 지역보다 저렴해 대체 주거지로 손색이 없어서다.

행정구역상 용인 수지구인 동천동은 판교신도시에서 남쪽으로 5㎞ 거리, 분당신도시와는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다만 같은 수지구라도 분당신도시와 맞붙어 있는 죽전동과는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동천자이1차’ ‘동천더샵이스트포레’ 등 수년 전 ‘판교·분당 생활권’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분양에 나섰는데도 미분양이 발생한 단지도 꽤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동천동 아파트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2016년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하면서 판교까지 세 정거장(개통 예정인 미금역 포함), 강남역까지는 일곱 정거장이면 이동할 수 있는 데 반해 집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입주한 지 20년 넘은 아파트가 즐비한 분당에서는 매매 시세에 새 아파트로 갈아탈 수 있고 판교에서는 전셋값으로 내집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5년 GS건설이 동천2지구에서 선보인 동천자이1차 전용 84㎡ 분양가는 5억4400만원 선이었다. 분양 당시 분당 서현동 ‘시범삼성’ 전용 84㎡ 시세는 6억2500만원, 판교 삼평동 ‘봇들마을8단지’ 전용 84㎡ 전셋값은 6억7500만원이었다. 봇들마을8단지 전용 84㎡ 전셋값은 올 2월 7억9000만원까지 올랐다. 시범삼성 전용 84㎡ 매매 시세는 올 1월 8억9500만원까지 뛰었다.

▶동천 아파트값 판교 전셋값 수준

이에 반해 동천마을 ‘현대홈타운1차’ 전용 84㎡ 로열층 실거래가는 5억2000만원으로 이제 막 5억원을 넘긴 정도다. 올여름 입주 예정인 동천자이1차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해 말 5억7112만원 실거래를 마지막으로 아직 5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래미안이스트팰리스3차’는 동천역과 다소 떨어져 있는데도 올 들어서만 15건의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올 2월 이 아파트 전용 84㎡ 실거래가는 6억3250만~6억9200만원이다.

5억원 후반~6억원에 거래되던 2016년 말보다는 올랐지만 판교·분당신도시 아파트가 오른 것에 비해서는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현재 3.3㎡당 평균 1400만원 선인 동천동 아파트 시세가 1500만~180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도 내다본다.

동천동 일대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래미안이스트팰리스1~3차 등 2010년 이후 입주한 아파트가 최근 인기가 많다”며 “집값이 크게 뛰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실상 판교와 분당 생활권이다 보니 판교에서는 세입자가, 분당에서는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자의 문의가 많다. 한때 미분양으로 고전했던 일대 새 아파트 분양권도 입주를 앞두고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꼭 신분당선이 아니더라도 동천동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들이 이곳을 판교·분당 못지않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꽤 있다.

동천동은 대왕판교로,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영동고속도로, 분당~내곡 간 도시고속화도로,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화도로 등 다양한 도로망도 인접해 있다. 광역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판교 현대백화점, 아브뉴프랑, 알파돔시티 등 판교 중심 상권을 비롯해 AK플라자, 롯데백화점, 정자동 카페거리 등의 분당 상권,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죽전 상권 등 주요 생활편의시설이 반경 6㎞ 이내에 위치해 있다. 동천동 전체가 광교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주거환경도 나쁘지 않다.

동천역세권 개발 호재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용인도시공사는 물류센터 등 동천역 일대에 있는 유통업무단지를 상업·업무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약 28만7783㎡ 규모의 유통업무단지는 1990년 정부가 일반상업지구로 정했지만 창고시설만 건축 가능했다. 현재 이곳에는 물류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는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는 “인근 정자지구도 분당신도시 건설 당시 유통업무지구로 지정됐다가 1998년 도시설계를 통해 복합단지로 탈바꿈했다”며 “동천동 유통업무단지도 개발이 완료되면 ‘제2의 정자동’으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물론 호재가 있어도 바로 집값이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섣부르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동천동이 판교·분당 생활권이라고는 하지만 경부고속도로를 끼고 있어 자가용이 아니면 이동하기 쉽지 않다. 분당신도시가 길 건너 맞은편이라고는 해도 심리적 거리가 존재하는 이유다. 유통업무단지 개발 역시 이제야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일 뿐 사업이 가시화되고 부동산에 호재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분당, 판교,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좋으면서 집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 내집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가 접근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 사진 : 최영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48호 (2018.03.07~2018.03.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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