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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박근혜의 사람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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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탄핵 1년, 탄핵의 완성]④권력의 정점에서 감옥까지…'화무십일홍'

머니투데이

592억원대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49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 234명. 이 숫자는 '촛불'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국회의 표심을 나타내는 동시에 '친박(친 박근혜)'을 중심으로 한 보수의 몰락을 예고하는 숫자였다. 찬성표는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무소속을 합친 172명보다 62명이나 많이 나왔다. '친박'은 마지막까지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탄핵 반대표는 56표에 불과했다.

당시 '탄핵 반대'표를 던진 56명 가운데 일부 의원은 구속됐다. 나머지는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꾼채 국회에 남아있다.

먼저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4년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최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 종합상황실장,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을 맡으며 원조 친박으로 승승장구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하며 정권의 '실세'로 불렸다. 20대 총선땐 당에 복귀해 '친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선거운동을 펼쳤다. 최 의원은 탄핵 표결에 불참해 탄핵의 기록에서 본인의 이름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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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와 의회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며 닷새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탄핵을 강행하면 손에 장을 지진다"던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 정치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박 전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역임했다. 20대 총선에서 '3선 의원'이 됐고 2016년엔 당대표까지 올랐다. 이 의원은 탄핵과 함께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이다.

또 다른 친박인 정갑윤·서청원·윤상현 의원은 자유한국당에 남아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이 살아남기 위한 혁신의 키워드로 가장 먼저 '친박'(친박근혜) 청산을 제시하면서 당권과 멀리 떨어진 채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홍문종 전 조직본부장은 자유한국당에서 친박 정치인으로 버티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사학재단을 통해 20억원 가량의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한때 친박계 핵심이었다. 박근혜 정권 2년차인 2014년, 당대표로 선출되며 정치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대표 임기동안 박 전 대통령과 갈등을 겪다 2016년 총선 공천에서 이른바 '옥새파동'을 일으키며 '비박'계로 분류됐다. 이후 탄핵에 앞장서며 유승민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했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자유한국당에 재입당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이학재 의원은 현재 바른미래당에서 지방선거기획단장을 하고 있다. '박근혜 키즈'로 불리던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은 최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에 입당해 6.13 지방선거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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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공판에서 각각 징역 2년과 4년을 선고받은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18.1.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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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신데렐라'는 별명을 얻으며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건 조윤선 전 장관이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자 및 당선인의 대변인으로 시작해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차례로 지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구속돼 재판을 받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다시 구속된 상태다.

또 다른 당시 청와대 '실세'들도 줄줄이 감옥에 갔다. 국정농단 사태를 방조하고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1심에서 징역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운영 등의 죄를 물어 징역 4년을 선고받아 수감됐다.

19대 국회에 비례로 입성한 뒤 2014년 청와대 경제수석, 2015년 정책조정수석을 역임한 안종범 전 수석도 같은 상황이다. 안 전 수석이 청와대 근무 당시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빼곡히 기록한 업무 수첩은 39개나 된다. 이 수첩은 이후 국정농단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단초 역할을 했다. 그는 최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 벌금 1억을 선고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연결고리였던 '문고리 3인방'인 정호성 비서관, 이재만·안봉근 비서관도 나란히 구속된 상태에서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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