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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눈이 침침해 병원 가니… “녹내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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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 뚜렷하지 않아… 심한 통증 있으면 ‘급성 녹내장’

안약 2가지 넣을 땐 10분 간격으로

동아일보

한 환자가 안과에서 시신경 검사를 받고 있다. 안과 전문의들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녹내장을 제때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녹내장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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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시력 도둑’으로도 불린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서서히 나빠진다. 이 탓에 알아차렸을 땐 이미 시력을 상당히 잃은 상태인 경우가 많다. 한국녹내장학회가 최근 성인 500명을 설문해 보니 348명(69.6%)은 녹내장의 증상을 몰랐다. 세계녹내장협회(WGA) 등이 정한 ‘세계 녹내장 주간’(11∼17일)을 맞아 녹내장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발병하면 마치 검댕이 묻은 유리창을 통해 바깥을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방치하면 보이지 않는 범위가 점차 넓어져 실명한다. 주된 원인은 안압이 높아지는 것이지만, 안압이 정상이어도 변동 폭이 크거나 시신경 혈류에 장애가 있으면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의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58만4558명에서 2016년 80만7677명으로 38.2% 늘었다. 60대 환자가 가장 많고, 50대와 70대가 그 다음이다. 50∼70대 환자 수를 합하면 전체 환자의 62.1%에 이른다.

급성 녹내장은 심한 통증 때문에 응급실을 찾았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은 눈이 전처럼 보이지 않아 안과를 찾았다가 알게 되는 일이 태반이다. 이땐 이미 말기라서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근시가 심하면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가끔 안과에 들러 안압과 안저(망막)검사를 받는 게 좋다.

녹내장을 진단 받은 뒤엔 안약을 정해진 시간과 용법에 맞춰 넣는 게 중요하다. 안약을 두 가지 이상 넣을 땐 시간 간격을 5∼10분 정도 둬야 한다. 오염 가능성이 있으니 안약 뚜껑을 연 뒤 한 달이 지나면 버리는 게 좋다. 정종진 건양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교수는 “녹내장을 제때 진단받았어도 안약을 제대로 넣지 않으면 악화되기 쉽다”고 말했다.

한국녹내장학회는 녹내장 주간을 맞아 전국 30개 병의원과 함께 12일부터 무료 강좌를 연다. 자세한 일정은 학회 홈페이지(www.koreanglaucoma.org)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주요 강연 일정. △서울대병원(12일 오후 4시·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김안과병원(15일 오후 3시·김안과병원 명곡홀) △고려대 구로병원(16일 오전 10시·고려대 구로병원 의생명연구센터)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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