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기업 많아 투자 신중론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현재 개성공단 입주 회사와 금강산 관광 기업 등 ‘남북 경협주’로 꼽히는 17개 종목은 올 들어 평균 44.9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33% 하락하고 코스닥지수는 8.44% 오른 것과 비교하면 남북 경협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개성공단에 공장을 둔 인디에프의 주가는 지난해 말보다 110.53% 급등했다. 좋은사람들(99.74%)도 같은 기간 거의 2배로 올랐다. 대북 송전 관련주로 꼽히는 제룡전기(84.12%)와 선도전기(64.93%) 등도 크게 뛰었다. 금강산 관광 등 대북 경제협력 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도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44.49% 올랐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들썩였던 남북 경협주는 올해 초 남북 간 판문점 연락망 재개통,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남북 관계 경색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했다가는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남북 협상이 진척되지 않거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는 언제든 고꾸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북한 핵실험에 둔감해졌듯이 남북 정상회담도 과거에 비해 증시에 끼치는 영향력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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