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2017년 의료진·장례지도사 감염
환자 혈액 외에 침방울(호흡기)로도 전파돼
"의료진과 이송 요원 등은 보호구 착용해야"
환자 보호자·간병인도 혈액 접촉 주의 필요
![]()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기는 야생진드기. 사람 간에도 감염된다. [사진 질병관리본부] |
야생진드기(작은소피참진드기)가 옮기는 SFTS가 국내에서 수차례 사람 간 2차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SFTS는 치사율이 30%가 넘는 위험한 감염병이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 치사율이 매우 높은 축에 든다.
![]() |
SFTS 매개 진드기에 물리면 피부 발진이 생긴다. [사진 질병관리본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9월 서울 소재 병원(4명)과 2015년 10월 강원도 내 병원(5명), 지난해 9~10월 경기도 병원(2명)에서 SFTS 환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됐다. 이들은 심폐소생술ㆍ기관 삽관술 등 응급 처치에 나선 의료진이거나 숨진 환자 시신의 염습을 담당한 장례지도사였다. 중증 SFTS 환자의 사망 전후로 혈액이나 분비물과 닿은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개 발열, 피로감, 근육통 등의 증세를 호소했지만, 아예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동한 과장은 "외국에서도 사람 간 2차 감염이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진드기에 따른 감염과 달리 매우 드문 편이다"고 말했다.
![]() |
일상에서 지켜야 할 SFTS 예방수칙. [자료 질병관리본부] |
이 과장은 "SFTS가 신생 감염병이라서 연구 자료가 적긴 하지만 직접적인 혈액·체액 접촉 외에 호흡기를 통한 체액 감염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반적인 입원 상황보다는 의료진의 응급 처치 과정 등에서 제한적으로 감염이 된다"고 설명했다.
![]() |
심폐소생술 훈련을 하고 있는 소방관들. 의료진이 SFTS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등 응급 처치를 할 때에는 마스크와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게 좋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때문에 질본은 병원 감염 사례를 바탕으로 의료진들에게 SFTS 예방 수칙을 다시 한번 공지할 예정이다. 환자 상태가 중증이거나 호흡기 질환이 동반됐다면 고글 또는 안면보호구, 마스크, 몸통을 덮는 가운, 장갑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이나 기관 삽관술 등에 나설 때는 N95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숨진 환자 시신을 다룰 때도 마스크와 장갑, 고글(안면보호구), 일회용 방수 가운을 착용하는 게 좋다.
환자를 곁에서 돌보는 보호자와 간병인도 사람 간 감염이 일어나는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환자 혈액이나 체액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다. 이동한 과장은 "SFTS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의료진과 환자 이송 요원, 장례시술자는 개인 보호구를 반드시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