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채 시즌 … 어떻게 뽑나
LG·CJ 학력·영어점수·스펙란 없애
SK·포스코 올해도 국사·상식 시험
기아차는 정규채용 연계 인턴 선발
삼성그룹은 12일부터 20일까지 입사지원서를 접수한다. 지난해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 계열사별로 자율적으로 채용을 진행하기 때문에 접수 시기는 조금씩 다르다. 삼성전자는 12일, 삼성물산 등은 14일부터 시작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른바 ‘삼성 고시’라 불리는 GSAT(삼성 직무적성 검사)는 모든 계열사가 4월 15일에 치른다.
현대차그룹은 2일부터 상반기 신입 공채·인턴 채용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는 12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며, 다음 달 8일 인·적성검사(HMAT)를 시행한다. 신입 공채를 대체하는 정규채용 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인 ‘인턴 K’를 운영하는 기아차는 19일까지 서류를 받는다.
SK그룹은 23일까지 인턴 K 입사지원서를 받고, 서류 전형 합격자들을 상대로 2차 전형시험인 ‘SKCT’를 대졸자 공채 치른다. 5일부터 원서를 접수하기 시작한 LG그룹은 다른 그룹과 달리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30여개 계열사가 공채에 참여하는 롯데그룹은 20일~29일 채용을 진행하며, CJ는 17일까지 상반기 공채를 한다. 이밖에 포스코·금호아시아나그룹·KT 등이 이달 중 공채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기업·공공기관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인원은 7만~7만8000명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대기업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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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도 GSAT에서 ‘상식’을 없애기로 했다. 따라서 취업준비생들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네 과목만 준비하면 된다. 삼성 관계자는 “상식 문제의 출제 범위가 넓어 지원자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편견 없는 채용’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도입한 ‘리스펙트 전형’을 다양한 직무로 확대 적용한다. 출신학교 및 학점·영어점수 등을 입사지원서에 기재하지 않는다. 삼성그룹도 원서 접수 단계부터 출신학교, 출신지, 신체 사항, 사진을 받지 않고 있으며, LG그룹은 입사지원서에 공인어학 성적과 자격증, 수상 경력,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등 스펙 기재란을 없앴다.
롯데그룹은 인공지능(AI) 자기소개서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인공지능이 지원자의 작성 내용을 분석해 인재상 부합도와 직무 적합도, 표절 여부 등을 평가한다. 롯데 관계자는 “채용 담당자가 인공지능의 검토 내용을 참고해 지원자를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빅데이터 검증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소개서의 성실도와 온라인 표절 여부를 심사한다. 원서접수는 17일까지다. 그러나 LG그룹은 필기시험 인문역량 과목에서 한국사와 한자가 각 10문제씩 출제되는 등 기존 체제를 유지한다. SK그룹과 포스코도 필기시험에서 각각 한국사(10문제)와 상식(40문제) 문제를 내고 있다. 전공 분야와 인문학적 소양을 결합한 통합적 사고 능력을 갖췄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손해용·하선영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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