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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압박 강화하는 금호타이어 노조…2달째 급여 밀린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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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14일 총파업 계획 "산은에 13일까지 의견달라"...자구안 실행해야 존속가치 > 청산가치]

머니투데이

지난 9일 오후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등에 반대하며 집회를 가진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이 여드레째 고공농성 중인 정송강 곡성지회장의 발언에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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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오는 14일 총파업을 계획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사는 해외매각과 경영정상화 계획을 논의할 협상테이블조차 꾸리지 못한 상태다. 그 사이 급여는 2개월(상여금 등은 4개월)치가 밀려 직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14일 전 조합원 대상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노조는 총파업을 통해 해외매각 철회와 체불임금 해결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는 고공농성장 특별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KDB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매각철회와 4개월째 지급하지 않는 체불임금 해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오는 13일까지 밝혀달라"고 전했다.

노조는 "정부와 산은이 해외매각을 철회하면 언제든지 대화할 것"이라며 "하지만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면 더 크고 강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간부 2명은 지난 2일부터 광주 송신탑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채권단은 현재 더블스타 매각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해외매각도 금호타이어가 자구안을 통해 스스로 기업가치를 높여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금호타이어 실사 결과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금호타이어는 경쟁사 수준으로 자구계획을 이행해야 계속기업가치(1조1905억원)가 청산가치를 겨우 넘어선다. 현실적 문제로 회사는 당초 계획한 경쟁사 수준(영업이익률 12.2%)보다 낮춰 잡은 자구안을 제안했으나 이마저도 막힌 상황이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현재 노사 간 의견 일치 이상의 자구안이 돼야만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법정관리(회생절차)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사내에 전달했다.

정부가 성동조선해양의 법정관리를 선택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동조선도 금호타이어와 마찬가지로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게 나왔으며 회사 내부 구조조정으로는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실사결과를 받았다.

노사가 자구안에 합의하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근로자와 회사가 감당해야할 부담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법정관리 신청 시 보전처분 명령으로 일정기간 동안 급여 및 비용지급이 동결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악화로 지난 1월부터 급여가 밀려 있다. 금호타이어 한 직원은 "급여가 밀려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라며 "회사의 미래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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