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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한국GM·금호타이어도 ‘원칙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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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가능성 없으면 지원도 없다’/ 정부, 구조조정 분명한 메시지 /“한국GM 실사후 지원여부 결정 / ‘금호’ 자구안 실패경우 법정관리”

세계일보

정부가 ‘생존 가능성이 없다면 지원도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며 한국GM, 금호타이어 등 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산은은 다음주 한국GM에 대한 실사에 착수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방한 중인 배리 엥글 GM(제너럴모터스)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회동하고 실사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실사 시간을 2∼3개월로 하고, 실사 범위나 제공자료 등 일부 미합의된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시작하고 조율하기로 했다. 산은은 한국GM 실사를 통해 이전가격, 기술사용료, 매출원가율 등 원가구조를 확인할 계획이다.

실사는 한국GM 구조조정의 전제조건이다. GM은 제품 출시·생산에 필요한 신규 투자 금액 28억달러(약 3조원) 중 일부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산은은 먼저 실사로 경영상태를 투명하게 파악해야 결정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GM이 외국인투자지역(외투지역) 지정 신청을 한다지만, 이것도 정부가 실사 결과를 본 뒤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GM이 한국GM에 빌려준 27억달러에 대해서도 산은은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원칙에 따라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원칙을 지켰다. GM은 최근 비공식적으로 한국GM 채권을 전액 책임진다는 내용의 서신을 산은에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서신에는 GM 몫의 신규 투자, 신차 배정 약속 등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이달 말까지 노사가 자구안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대출 만기 연장이 취소돼 법정관리가 유력하다. 하지만 노사 협의는 교착상태다. 이날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광주, 곡성에서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동걸 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자구계획이 안 되면 금호타이어 회생은 어려울 것”이라며 “법적 절차에 의존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성동조선과 STX조선은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STX조선은 새 자구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채권단의 고정비 30% 축소 요구로 직원을 줄였는데, 추가로 인력을 ‘40%+α’ 수준으로 감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동조선은 1∼2주 정도 인수합병(M&A) 등 원하는 회생방안을 마련해 법원에 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법원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법원은 채권단과 소통하며 회생가능성 평가, 회생계획안 마련 등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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